출판사 이파르
어른들의 동화같은 이야기 캐럴이 나왔다.
밥 하트먼은 기존의 이야기들을 새롭고 재치있게 각색하는 이야기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캐럴 또한 구두쇠 스쿠루지를 각색해서 만든 이야기인데, 크리스마스를 배경의 스쿠루지를
연상시키는 '캐럴'이라는 제목이 이채롭게 느껴졌다.
캐럴하면 크리스마스의 캐롤송이 내 경우엔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데.
이 책의 제목 캐럴은 여자 이름이다.
스쿠루지의 현대판 '잭 오말리'를 유령이 아닌,아름답고 매력이 넘치는 여성 캐럴이 여기 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의 힘겨운 사람들을 도와주자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워낙 작고 얇고 깜찍한 책이라서 읽는 시간은 불과 얼마 안걸린다.
내용 또한 그리 거창한 내용도 아니고, 서론만 읽다보면 어느샌가 뭘 말하려고 하는지
작가의 의도가 엿보이지만, 읽고나면 뭔지모를 훈훈한 감성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다.
물론 어려운 책을 많이 보는 독서광들에겐 피식 웃음이 새어나올지모를 단순한 책이지만,
그래도 한번쯤 숨쉬는 느낌으로 가볍게 읽고 기분이 좋아지면 그만아닌가 싶다.
아이들에게 선물용으로도 좋다고 생각이 되고,
이상하게 책 겉표지가 너무 이쁘게 디자인되서 그런지 읽는게 아니라, 그냥 눈으로 책표지만 보면고 있어도
크리스마스의 행복감이 느껴지는 건 나만의 특별한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그냥 행복해진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세지는 불우한 이웃을 돕기위해선 거창한 목표가 있거나 부자들만 할 수 있는
특별한 행동이 아니라, 누구나 작은 푼돈이라도 모아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우이웃을 도우라구? 웃기시네. 내가 불우이웃이다!' 이런 생각 한번쯤 안해본 일반 서민들이 있을까?
얼마전에 읽은 한비야의 책 내용중에 월드비전이라는 우리나라 구호단체에서 활동한 내용이 나온다.
단돈 만원만 있어도 살릴 수 있는 수많은 아프리카 아이들이 3초에 한명씩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내가 가진 모든 물질적 혜택을 양보할 수가 없어서 (물론 없어도 살수 있는데 말이다)
난 여력이 없어서 도와줄 수 없다고 배부른 소릴 하는 사이에 아프리카의 수만명의 아이들이 죽어간다고
캐럴은 잭에게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잭이 아프리카의 세살배기 아기가 되어 시름시름 아무 잘못도 없이 앓다가
죽어가는 아기의 삶을 느껴보는 부분이였다.
무기력하고 힘도 없고 앙상한 엄마의 품안에서 괴로워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불쌍한 아기...
정말 생생하게 와닿았다.
나부터도 좀더 이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