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의 미궁
저자 기시 유스케 역자 김미영 | 출판사 창해

어제 하루만에 크림슨의 미궁을 완독 해버렸다.
나는 본래 시간이 날때마나 틈틈이 색을 읽는 편이라서 책을 손에서 놓치 않는 편이지만,
읽을 시간이 많지않기 때문에 하루만에 책 한권을 다 읽는 경우는 흔치않다.
근데 이 책은 오늘 새벽녘까지 책을 손에서 놓치 못하고 결말이 궁금해서 정신없이 읽어내려갔다.
시력하나는 자신있었는데 눈이 시큰거린다. 그만큼 정신없이 읽었다는 소리겠지...!
다 읽고나니 역시 기시 유스케 답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우선 허무하지 않는 결말이 만족스러웠고, 마지막까지 우리의 허를 찌르는 반전의 묘미와 치밀한
작품구성이 작가의 천재성을 옅보이게 하는데 충분하고도 남았다.
일본에서 가장 각광받는 호러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기시 유스케이지만. 이 작품은 호러라고 하기 보다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무슨 미스테리 추리 소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
물론 섬뜩하긴 했다. 책 읽고나서 새벽녘에 무서운 꿈도 꿨으니까...ㅎㅎ
원래 꿈 잘 안꾸는데 크림슨 미궁의 느낌이 강하긴 했나부다.
물론 영화로 제작한다면 호러 영화로 충분히 제작 가능하리라 보긴 한다.
하지만 무섭다기 보다는 기묘하고 오컬트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약간은 엽기적이다.
무서운 책을 못 보는 분들은 아예 책의 소개만 봐도 기겁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괜찮다.
나도 굉장히 겁이 많은데 읽을 때 사건 전개가 어떻게 이뤄지나 결말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스릴러영화보듯 몰입해서 볼 수 있으니 무서울거라는 선입견은 버리고 읽어보면 영화한편 보는 것처럼
재밌게 시간 가는 줄 잘 모를거다.
주인공 후지키는 일본에서 잘나가던 직장인이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실업자가 되고, 노숙자로 전락한다.
잘나가는 샐러리맨과 노숙자의 생활은 종이 한장 차이라고 느끼는 후지키.
그러던 중 어느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이상한 세계에 놓여있다.
이 세계에선 서바이벌 게임이 진행되고, 이 곳에 모인 9명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게임에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뛰어들게 된다.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인간이 극한 상황에 처해지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인간의 양면성과 잔혹감까지 여실히 보여준다.
밖에서는 모든 사람들한테 성격 좋다고 칭찬 듣고 지내면서, 집에오면 부모님이나 가족들한테 엄청 짜증내고
스트레스 푸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페르소나(인격)란 대인 관계에 대처하기 위해 습득하는 몇 가지 반응 유형.
동일인물일지라도 '가'라는 인물을 대할 때는 한없이 착하다가도, '나'라는 인물에게는 사악하기 그지 없을 수 있다는
인간의 이중성을 생각해보게 해주는 보너스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라. 나도 그런 면이 있지 않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