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저자  정은선 | 출판사  예담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서라고 익히 알고 있었지만, 과연 어떤 스타일이길래 그럴까 호기심이 일었다.

처음 책장을 넘기면서 느낀 바는 현대적인 문체에 간결한 표현력으로 똘똘 뭉친 에세이 형식을 띈 소설같았다.

그리 무겁지 않고,소소한 재미가 묻어나는게 술술 책장이 잘도 넘어갔다.

읽다보니 여행에세이,소설,자기 계발서가 합쳐진 새로운 형식의 여행서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아르헨티나의 명소와 비경까지 속속들이 가본 듯 자세하게 알게 되어서,

낯설기만 했던 남미의 매력을 한껏 느껴볼 수가 있다.

해외여행을 간다면 일반적으로 동남아나 유럽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책을 읽다보면은 생각지도 않던(일반적인 한국 사람이라면)

새로운 나라 아르헨티나나 남미쪽으로 가보고 싶다는 강력한 마력을 마구 뿜어내는 책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좋은 공기'라는 뜻이란다.

그만큼 우리나라와는 달리 공기가 깨끗하고, 소가 사람보다 더 많다고 한다.

그래서 쇠고기가 유명하기도 하지만, 질 좋은 것으로 더 알아준다고 한다. 왜 좋은지 아는가?

소들이 행복하기 때문에 쇠고기가 맛있는 거란다. 너무 시적이고  철학적인 이유가 근사하고 근사하다.

따뜻한 햇볕은 받으면서 자연의 싱싱한 풀을 뜯고, 사료나 성장호르몬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아르헨티나란다.

 

이야기의 배경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한국인 OJ여사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가 주무대이다.

한국을 떠나 우리나라와 정반대쪽에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각각의 사연을 갖고 떠나온 한국인 4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의 고뇌와  사건들이 하나 둘 전개되면서 파노라마처럼 물흐르듯이 짜맞춰져 나간다.

 

사랑하는 그녀를 찾아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오게 된 남자 OK김.

드라마 작가로 대박 드라마도 낳고 열심히 살았지만,

악플과 막장 드라마작가,표절 시비까지...현실의 힘겨움을 벗어나고자 훌쩍 떠나온 나작가,

한때 잘나가는 유명한 사진작가였으나 연인이였던 여자 배우와의 사랑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사진 찍는 감각도 잃고,

사랑도 잃고 모든것을 정리하기 위해 찾아온 원포토,

기러기 아빠로 열심히 뒷바라지 하면서 가시고기처럼 헌신했지만 남은 것은 사채빚과 외로움...

현실에서 도망쳐 도피한 박벤처...

이 4명의 각기 다른 삶의 애환과 문제를 실타래 풀듯이 하나 하나 풀어내면서 결국 내 안에 해결방법이 있고,

지구 반대편까지 가서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우리가 현실 도피처이자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으로 선택한 지구 반대편의 나라 부에노스아이레스도

어차피 그 곳에 사는 사람에게는 현실이고,그 현실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안식처를 찾고 싶어하는 우리와 똑같은 일상의 삶을

살아갈 뿐이다.

'내 안에 파랑새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간단하지만 쉽게 찾을 수 없는 이 진리를 찾아가게끔 도와주는 멘토링 역할이 게스트 하우스의 안주인 OJ여사이다.

 

읽다보니 처음에 느꼈던  에세이형식의 여행서에서 자기 계발서의 면모까지 서서히 특유의 색깔이 묻어난다.

책장 마다 아르헨티나의 명소와 비경 사진 또한 이 책을 읽는데 매력을 더해준다.

 

식민지 시절에 세워진 것 같은 남부 유럽형 건축물, 로마 양식의 호화로운 건물, 거기다 뉴욕,파리의 초현대적 빌딩같은

도시 스타일까지...어우러져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이질감과 특색이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부조화속에 조화라는 표현이 맞을까... 왠지 더 끌리는 도시가 내게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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