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저자 빈센트 람 | 역자 이은선 | 출판사  비채




기적

 

기적은 의학 소설이다.

의학 소설로 유명한 닥터스를 연상하면 어떤 맥락의 소설인지 금새 이해가 되리라.

 

이 소설은 주인공 밍,피츠제럴드,천,스리 라는 4명의 의학도를 중심으로 그들의 다양한 의사 생활의 애환과 고뇌,

험난한 의학 공부를 통해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및 의사가 되서 부딪히게 되는 여러 에피소드를 담담하면서도

박진감 넘치게 보여준다.

 

주인공 밍과 천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캐나다에 이주한 중국인들이다.

캐나다 소설에 등장한 것이 같은 동양인으로써   동질감도 느끼면서 이왕이면 한국인이 주인공이였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도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근데 그 이유를 책을 다 읽고 저자 소개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저자 빈센트 람...

그의 부모들은 베트남으로 추방당한 화교 출신으로,캐나다로 이주해와서 정착했다고 한다.

 

저자의 출신 배경은 천이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직간접적으로 이 소설에 투영되어졌다.

의학도 시절 천은 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전갈을 받고 캐나다에서 할아버지가 살고 계시는 호주로 간병을 가게 된다.

할아버지는 중국 광둥 사람인데,베트남으로 이주했다가  베트남에서 중국인들이 오스트레일리아로 대거 이주할 때

백인 위주인 이 나라에 정착했다고 한다.

중국 화교들이 어떻게 전 세계로 흩어져서 뿌리를 내리게 되었는지 이 소설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천의 많은 친척들은 온 나라에 흩어져서 화교로써 역량을 발휘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전갈을 받으면 속속들이 호주로 날아올 것이다.

여러 나라에서 친척들의 몰려오기 때문에 천은 할아버지의 병세를 잘 파악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제대로 알려야 했다.

너무 빨리 알리면 할아버지가 팔팔하셔서 수많은 돈을 들이고 온 친척들이 화를 낼 것이고,

너무 늦게 알리면 임종을 못 볼수가 있기 때문에 천은 할아버지 병세를 잘 살피고 돌봐들여야 하는 것이다.

 

기적은 처음 밍과 피츠제럴드의 우정과 사랑, 의과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치열한 과정과 둘 사이에 미묘한 심리과정을

재미나게 보여준다.

결국 밍은 합격하고, 피츠는 낙방한다.

밍은 의과대학에 들어가서 천과 스리를 만나게 되고 셋은 해부학 실습등 험난한 의과대학 공부로 경쟁하고 사랑한다.

 피츠는 밍을 사랑했지만, 밍은 피츠를 외면했고, 이듬해 피츠 또한 의과대학에 당당히 합격하게 된다.

1부는 사랑과 우정,배신 그리고 의과대학 생활과 공부 위주의 재미있고 흥미로운 남녀 네명의 알콩달콩하고 치열한

삶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2부는 (실제로 1,2부롤 나뉜 것은 아니지만, 내용상 크게 두 단락으로 나눠진다고 생각되기에

간편하게 표현한 것임) 각자 의사가 되면서 겪게 되는 여러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산부인과를 택한 밍은 자연분만을 유도하다가 머리보다 탯줄이 먼저 나오려고 하는 아기를 손을 넣어서 아기가

나오지 못하게 계속 밀고 있으면서 제왕절개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등 사투를 벌이는 에피소드...

 

스리는 정신병 초기 증상을 겪기 시작한 윈스턴이란 환자를 보호 관찰하면서 직접 환자 집까지 찾아가는

열의를 보여준다.

이 에피소드는 윈스턴의 시점으로  글을 묘사해 나갔는데 이 방식이 조금 나를 헷갈리게 했다.

윈스턴의 입장에서 보면 그는 정신병자가 아니니까....

 

피츠는 제3국에 의료 시술을 나갔다가 사스에 걸려서 격리 수용되고, 피츠를 통해서 사스가 우리 몸에 어떤 반응을 일으키며

증상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알게 되었다.

신종 바이러스가 계속 생성되는 현세에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헤쳐나가야 될지 자문해 보게 된다.

 

천은 야간 응급실의 긴박하고 정신없이 벌이는 사투를 통해서 의사들의 노고가 얼마나 대단하고 힘든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의학 드라마는 무조건 히트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가 아닌가 싶다.

인간과 바이러스들의 끝없는 전쟁...

우리는 반드시 바이러스를 이겨야 하고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끝없는 연구와 위대한 연구자들이 많이 탄생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지만 미래가 순탄치만은 않을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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