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 탁환(지은이) /살림

 

제목부터 호기심이 유발된다.

노서아 가비....

러시아 커피라는 뜻이다.

 

김탁환씨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다.

역사를 소재로 상상력을 가미하는 팩션위주의 소설을 주로 쓰는 분이다.

우연히 접하게 된 김탁환의 작품을 통해서 역사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이제는 역사책을 찾아보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노서아 가비의 모티브는 고종의 커피 독살미수 사건에서 얻은 것이다.

고종에 대한 역사가들의 평가는 대부분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데, 고종은 천성적으로 추진력이 부족하고,나약했으면

겁도 많았다고 한다.

일본의 탄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몰래 고종은 세자와 함께 궁녀들이 타는 가마를 타고 경복궁을 탈출해서 러시아 공사관으로

도망쳤다. 이른바 아관파천이었다.

러시아 공사관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맛보았는데 그맛이 기가 막힐 정도로 좋아서 그 이후 늘 즐겨 마셨다고 한다.

1898년 9월,러시아어에 능통한 재주 하나만으로 아관파천 시절 엄청난 부와 권력을 움켜쥐었던 김홍륙이라는 자가

고종에게 앙심을 품고 노서아 가비에 치사량의 아편을 넣은 것이다.

고종은 독차를 내뱉었지만,이미 한모금 마시 황태자(뒤의 순종)는 그것을 토했음에도 그 여독으로

고생을 심하게 해야 했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좀더 박진감있고,흥미로우면서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도

술술 잘 읽히는 소설을 만들어낸 것이다.

먹먹한 반전과 호방한 전개...

러시아를 배경으로 대범한 사기 행각을 벌이던 조선 여인 따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많은 고초와

파란만장한 역경을 견디며 대한제국에 들어와서 고종 황제에게 노서아 가비를 만들어 바치는 여인이 되기까지의

스펙터클한 내용이 지루하지 않고, 빠른 전개로 숨 돌릴 틈없이 매료되게 만든다.

 

고종 황제가 독이 든 노서아 가비를 머금던 찰나, 따냐는 자신이 사랑하던 이반과 베베르,이완용의 암살계획을

보기 좋게 박살내며, 고종을 살려낸다.

그녀는 과연 이반....고종.... 그 둘중 누굴 사랑했을까?

아니면 둘 다 사랑하지 않았을까...?

독자의 판단에 맡겨놔야 될 것 같다.

 

강심호 문화평론가의 평을 한마디 인용하자면, 김탁환은 기존의 한국소설가와는 다른 스타일의 소설가로

왜 소설을 읽으며 삶의 숨겨진 의미만을 찾아야 하고,고통스러워야만 하는가? 좀 더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넘치는 이야기는 불가능한 걸까?

박제화되고 통속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서 좀더 새롭고 다양한 스타일로 소설도 변화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 선두주자가 김탁환이다.

나또한 이런 김탁환을 좋아하고 지지한다.

새로운 스타일의 역사소설가 김탁환...

기존의 역사소설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생각은 고정관념이니 과감히 던져버리라고 말하고프다.

김탁환의 역사소설을 읽어보라...

그러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크게 공감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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