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는 책 제목만으로도 창의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제목만으로도 '도대체 이 책은 뭐야???' 책에 대한 궁금증이 유발된다.

디자이너 홍동원님의 색깔이 겉표지에서 부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한 듯 하다.

 

처음에 책 제목의 의미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람들은 아마도 제목처럼 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즉, 본적도 없고 듣도 보도 못한 디자인을 클라이언트들이 요구할 때 디자이너들의 고통이 시작된다는

은유적인 표현을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멋드러지게 자아낸 제목이다.

 

<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는 한마디로 시크하다.

디자이너라는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와 무심한듯 어렵지 않게 써내려간 문장이 요즘 젊은이답다.

하지만 작가는 낼모레 쉰을 바라보는 47살의 중년 남성이다.

디자인이라는 직업이 사람의 생각과 감각을 20대 못지 않게 젊고 활기차게 유지시키는 게 아닐까 문득 생각해본다.

 

디자인이 현대 생활에 얼마나 지대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가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무심코 지나치거나 인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생활 곳곳에 디자인은 우리와 함께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p63 사<람들은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지상의 아무것도 볼 수 없는데 자신이 어디쯤가고 있는지 저 색색의 선을 따라가면서

상상하고 그 상상을 믿는다...... 지하철 노선도는 사람들에게 거리를 시간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지하에서 자상의 세상을 상상하게 만든다.............>

우리가 매일 보는 지하철 노선도...당연한 듯 무심코 살펴보면서 노선도 하나를 믿고 어떻게 가야 될지 목적지를 살피는 우리들....

지하철 노선도라는 뛰어난 디자인 조감도가 없었을던 초창기에는  사람들이 지하철을 탈 때마다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불안에 떨었다고 한다.

그만큼 디자인이 위대하다.

 

<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에 또하나의 묘미는 책 속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재미난 에피소드나

작가의 생각을 위트가 어려있는 삽화와 함께 보는 재미이다.

곳곳에 작가의 얼굴이 크로키기법으로 드로잉되어 있는데, 그 삽화만 봐도 작가가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덥수룩한 수염에 '나 예술하는 사람이오~~~'하고 써있는 듯하다.

사진은 본적도 없지만 삽화만으로도 작가를 직접 본듯 친근함이 묻어나오면서 인간적인 소탈함이 동시에 전해져와서

나도 모르게 절로 빙긋이 웃음이 떠오른다.

 

이 책은 무겁지도 않으면서 또한, 가볍지도 않고 만경창파처럼 시원하다.

그리고 읽는 동안 즐겁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막연한 동경이나 겉으로 들어난 화려함을 뒤로 한채,

어느정도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준다.

다지인에 대한 이해의 소통에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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