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위한 변명

 

신 명호 지음

 

책 겉표지에 '나는 왜 왕이 되었는가!'라는 함축적인 내용이 적혀있는 것을 보곤 처음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그 의미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왕을 위한 변명은 기존의 역사책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렇게 흥미롭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역사책이 있을까....

 

이 책에는 조선 27대 왕 중에서 특히 부각 되는 얘깃거리가 많은 10명의 왕을 추려서 소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역사가들에 의해 단정되다시피했던  왕의 평가에 대해 새론 접근 방식으로 다른 시각에서

왕들의 사적인 부분을 잘 묘사해준다.

 

왕의 입장에서 본다면 대의명분에 입각해 왕을 비판하는 [조선왕조실록]은 매우 불리한 기록일수 밖에 없기에

실존적 인간으로서의 왕을 알아내기는 힘든 일이었다고 작가는 머리말에서 말한다.

그래서 어느정도 작가의 상상과 억측으로 왕의 사적인 감정,그럴수 밖에 없었던 왕의 배경 환경등을

유추해 풀어나간다.

이부분이 이 책의 핵심 요지인 듯 싶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우리 현대인들이 [연산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폭군''극악무도''쾌락 탐닉'등의 부정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연산군이 왜 그럴수 밖에 없었는가 왕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대변자 역할도 겸한다.

미치광이 짓을 하는 연산군은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아니였고, 무병을 앓다가 신이 내린 것은 아닐까 싶다는

유추....연산군은 폭군이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여리고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였다고 생각된다는 등...

연산군을 폐위하고 중종을 옹립한 [중종반정]으로 왕이 된 중종은 부드럽고 순종적인 면이 강했고,

이복형인 연산군에 의해 언제 죽임을 당하게 될지 항상 두려움에 떨면서 평생을 살았기에,

극도의 공포에 질렸을 때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일종의 '공황장애'에 걸렸었던 것 같다는 얘기등...

작가적 견해가 참 이채롭고 무엇을 바라볼때 다각적 접근으로 바라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역사라는 것은 어차피 후손들에 의해 평가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사실일수도 없고

많은 부분이 왜곡되어질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그렇기때문에 작가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조선의 왕들을 재해석하고 여러 역사서를 통해서 유추해본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맛깔나고 한쪽면만 바라보던 사람들의 관념을 양면적으로 바라볼수 있는

좀더 넓은 시야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태종,세종,세조,연산군,중종,광해군,인조,영조,정조,고종....이렇게 10인의 조선의 왕들을

왕의 입장에서 재평가해준다.

역사책이 이처럼 맛깔나고 탐스러울 수 있구나 싶다.

책을 읽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모르게 몰입해서 읽게 해주는 즐거움이 있고,

우리 나라의 역사를 한단계게 더 알게 되었다는 뿌듯함까지 일게해주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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