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d Up - 초급과 고급 과정의 실전 페미니즘
율리아 코르빅크 지음, 김태옥 옮김 / 숨쉬는책공장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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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변했습니다.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길 염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차, 여전히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입장이나 직위,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서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래 세상의 변화에는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시간적 요소도 오래 걸리며, 더디게 진행됩니다. 그래도 우리는 방향성을 잡고 가야 합니다. 요즘 한국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미투운동, 그리고 남성들의 자발적 지지인 위드유, 혹은 펜스룰과 같은 용어들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야나 직종, 업계를 가리지 않고, 터지고 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눈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본질을 흐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성들이 요구하는 부분, 기본권이나 인권에 대한 부분이 핵심적이며, 동등한 대우와 성차별이나 성희롱, 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소 예민하게 들릴 수도 있는 페미니즘, 그리고 이를 추종하고 알리려는 페미니스트를 테러리스트와 동격으로 보며 공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성인권에 대한 관심보다는 여성이권에 눈이 멀어서 그들만의 또 다른 카르텔을 만든다는 주장, 모든 여성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여성들의 지나친 욕심이나 이익이 강조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다만 모든 것을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즉 본질을 흐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우리보다 잘사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들은 이미 이런 문제에 대한 처우개선과 관련 법개정, 가해자에 대한 엄격한 기준과 처벌로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며,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부분에 대한 관심도 적고 혹은 너무 단편적이며, 일시적입니다. 아니면 지나가는 태풍 정도로 여기는 사회적인 인식과 수준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남성들은 말합니다. 아랍이나 무슬림, 인도 등 다른 사례를 적용하며 한국은 여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다. 물론 사실입니다. 하지만 발전을 하려면 우리보다 못한 사례나 국가보다는 더 나은 사례를 통해서 배우고, 고치면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여성들은 말합니다. 모든 남성에 대한 범죄자 취급, 접근하지 마라, 회식도 싫다, 고된 노동이나 업무, 일은 싫다, 야근은 절대 안된다 등으로 자신들의 기본권을 주장합니다. 물론 이런 것은 여성에 대한 배려와 생물학적으로 다른 구조에 대한 이해를 하더라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명확히 짚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고용주. 사업자, 사장의 입장은 다릅니다. 그들은 이윤창출이 최대의 과제이며 목표입니다. 똑같은 급여를 주더라도, 남성을 자연스럽게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가정이 있는 남성을 말입니다. 쉽게 그만두지 않고, 일정 부분의 군대문화를 이해할 것이며, 책임감도 강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회 복합적 문제, 다양한 입장차이와 팽팽한 의견대립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공생해야 하는지, 확실한 해답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일방적인 비난과 해석은 자제해야 하며, 서로가 끊임없이 소통해야 할 것입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차별도 안되고, 그렇다고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일어나서도 안됩니다. 성차별이나 성범죄에 대한 본질 흐리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엄중히 처벌하며, 타인의 인격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무고죄에 대한 형량 강화도 필요해 보입니다. 페미니즘, 시작은 좋은 의도였으나, 요즘은 약간 변형된 느낌도 주고 있고, 이를 거부하는 사회 구성원도 많습니다. 지적이나 보완할 부분에 대한 언급을 공격으로 취급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해결방안과 사회적 합의, 남성과 여성의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입니다.


어쩌면 끝도 없는 논쟁, 무의미한 소모적인 대결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본질을 절대 흐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여성인권, 그리고 여성학, 여성을 바라보는 시대적 변화의 트렌드, 이 책은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를 통해 알 수 있는 가치, 그리고 나아가야 하는 사회의 방향성과 미래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보는 입장에 따라서 거북하게 보일 수도 있고, 말도 안된다고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변화를 인지한 만큼, 페미니즘에 대한 냉정한 판단,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정의와 가치, 여성에 대한 단상과 다양한 의견들을 통해서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만큼, 많은 분들이 진지하게 접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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