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매슈 설리번 지음, 유소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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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각자의 입장이나 생각, 그리고 행동과 판단이 중요합니다.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고, 내가 해야 하는 일, 주어진 일에 집중하며 살아갑니다. 일에 미쳐있는 워커홀릭이나 자기계발과 능력향상, 성공을 위해 집중하는 사람, 가족과 특별한 지인, 배우자에게 집중하는 사람, 그 유형도 다양합니다. 약간의 여유가 생기면 적절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세상과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물론 타인에게 관심이 많고,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업과 관련된 직업적인 부분일 수도 있고, 사람 자체를 좋아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책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이 타인들을 바라보고, 관찰하면서 느끼는 생각정리와 다양한 감정, 그리고 뜻하지 않게 펼쳐지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특히 서점이라는 공간적 설정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책이 주는 의미, 수많은 책이 있는 공간, 그곳을 찾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어떤 직업인지, 사회적 위치나 생각, 의식수준은 알 수 없지만 책을 좋아해서 찾는다는 겁니다. 주인공은 평범하게 일하지만, 오랜 경험으로 사람들을 관찰하게 되었고, 그 결과 사람들의 유형을 파악하는 재주가 생겼습니다. 책을 사러 오는 사람, 보러 오는 사람, 보고 가는 사람, 너무나도 다양하지만, 서점이라는 공간을 절대적으로 생각하며 모든 것을 거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에 잠깁니다. 


상대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 가장 낮은 공간, 쉴 수 있는 공간을 통해서 인간관계와 사회, 도시의 특수성과 책이 주는 자체적인 교훈과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책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책이 미치는 영향력,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자신의 입장, 막상 나에게 그런 특수한 상황이 닥쳤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추리적인 부분도 많고 가독성을 높여주는 몰입감도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그 누구도, 그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자신은 신경쓰는 무언가, 예민한 사람들, 관찰력이 좋은 사람들만이 공유하는 특별한 감정, 그리고 특이한 경험, 이 책은 낯설고 차갑게 느껴지는 공간적 의미와 따듯하고 포근하게 보여지는 공간적 의미가 묘하게 겹치는 장면이 많습니다.


누군가는 비밀과 음모를 즐기고,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존재감을 보이려고 하는 세상, 또 다른 누군가는 끝까지 탐구하며 알려고 하는 모습, 우리가 사는 인간세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상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차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시간들과 공간이 주는 느낌, 소설적 느낌과 인문학척 가치, 그리고 현대인들이 느끼는 공허함과 삭막함, 가장 흔들리기 쉬운 외로움이라는 부분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막다른 상황이나 최후의 순간에 남기는 메시지, 어떤 방법으로든 기록하고 알리려는 모습, 누구나 인간이라는 느낌과 보편적 정서, 공통적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새롭고 몰입감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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