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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믹서 The Mixer - 프리미어리그 역사와 전술의 모든 것
마이클 콕스 지음, 이성모 외 옮김, 한준희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축구는 전쟁도 멈추게 합니다. 세계적인 스포츠이며 국가간의 총성없는 전쟁이기도 합니다. 올 해는 2018 러시아 월드컵도 열리는 만큼, 축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될 것이며 다양한 이슈와 결과물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특히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챙겨보는 프리미어리그, 박지성 선수의 성공과 등장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리그가 되었고, 지금도 손흥민, 기성용 선수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각각 소속팀인 토트넘과 스완지의 경기를 챙겨보며 즐기는 팬들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렇게 열광하는 프리미어리그, 새벽잠을 훔쳐가는 최고의 리그, 그리고 명경기들, 보다 깊이있고 자세히 알아본다면, 그 재미가 더해질 것입니다.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프리미어리그는 급속히 성장했습니다. 축구 개방성을 내세우며 세계적인 자본력을 유치했고, 이를 바탕으로 명감독과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수집했습니다. 더불어서 중계권도 상승했고, 이런 수익을 구단별로 동등하게 나누면서 경쟁력있는 리그가 되었습니다. 유럽의 다른 리그에도 영향을 주며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고, 기존의 빅4인 맨유, 리버풀, 첼시, 아스날 외에도 자본력을 갖춘 맨시티와 토트넘이 가세하면서 새로운 빅6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리그가 되었고, 정해진 우승이나 승리가 없는 상향평준화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스타플레이어와 감독들이 거쳐갔고, 세계축구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원래 축구전술의 본고장은 이탈리아라는 말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일류 감독들의 프리미어리그로의 이동으로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현대축구는 그 영역이 파괴되고 있고, 공격과 수비의 일체화, 강한 압박과 탈압박을 통한 기회창출 능력, 정해진 위치에 따라서 부여되는 다양한 역할과 롤 등을 보면서 축구전술의 체계화를 만들어냈습니다. 갈수록 많이 뛰는 축구, 여기에 더해지는 전술적 역량과 지능적인 플레이, 단순하게 뛰는 축구가 아닌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것인지, 이기기 위한 방법들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크랙과 같은 선수들의 등장, 그리고 각종 무브먼트와 패스축구, 세트피스 상황을 살리면서 카운트 어택으로 득점하는 약팀들의 전술, 라인을 올리고 내리는 것의 의미와 중요성, 공격수의 입장에서는 라인 브레이커의 역할이 왜 중요한지, 축구선수 자체들의 퀄리티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수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쓰리백으로 갈 것인지, 포백으로 갈 것인지, 윙어와 윙백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고 이를 통해 점유율 구현과 다양한 패턴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전술까지, 90분의 축구 경기 안에서도 감독들은 전략대결을 펼치면서 선수들의 능력과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포지션 파괴로 볼 수 있습니다.
공격수 기근현상과 우수한 미드필더의 등장은 이같은 전략을 유효하게 만들었고, 명장들은 하나의 변화나 축구 전략 트렌드를 따라하거나, 이를 상쇄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카드를 내세우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마 가장 압박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리그가 바로 프리미어리그입니다. 물론 중계 카메라 기술의 선진성, 두터운 팬층과 다양한 홍보 마케팅 효과도 기여하고 있고, 이를 통해 세계 최고의 리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점에 대한 자세한 언급과 은퇴한 스타플레이어와 감독, 현역 선수와 최고 명장들의 전술을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의 역사와 전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진단하고 있습니다. 해외축구, 특히 EPL를 보는 방법과 재미를 더해줄 것이며, 하나의 역사와 흐름을 통해서 축구 자체 그 이상의 매력을 더해줄 것입니다. 더 믹서, 축구를 좋아하는 축덕이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전술 교과서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