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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터의 슬픔 ㅣ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7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김해생 옮김 / 별글 / 2018년 2월
평점 :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 복잡하고 논리나 이론, 투명성 등으로 풀이되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현실은 다르다, 니가 아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늘 겸손하고 배워야 한다는 교육적 가치와 정서적인 받아들임, 우리가 지식인이 되려는 목적, 개인의 영달이나 사회적 지위나 인정, 보여지는 성공을 위해서 등 이유도 다양합니다. 이는 시대를 불문하고 관통하는 가치일 겁니다. 우리 사회는 압축성장과 발전을 이뤘고, 지금도 더 빠른 시대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모두가 같을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말, 일리있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힘은 가진 자,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 이런 가치를 사유화 한다면? 문제는 시작됩니다. 이는 우리만의 문제도 아닌, 우리보다 잘사는 국가나 오랜 역사와 시스템을 유지하는 모든 국가에서 일어나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결국 법이나 제도는 사람을 완벽하게 제어할 순 없지만, 일정한 흐름에서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감시와 견제, 균형이라는 대의적 가치와 공익의 목표, 이 책은 권력과 부패, 부정에 대한 저항하는 지식인들의 신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시작도 평범함과 보통의 삶에서 이뤄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역사적으로 평가받게 된 것입니다.
누구나 기회와 잠재력은 있습니다. 현실의 문제에 순응하느냐, 타협하느냐, 맞서면서 변화와 개혁을 외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이는 개인의 선택과 판단의 문제이며, 모든 것을 흑백논리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요구하는 메시지나 공통적 가치, 아니라고 판단되면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끝없이 높게만 보이는 공고한 거대 권력과 특권층에 대한 저항, 과연 내가 외친다고 달라질까? 결국에는 사람들의 힘을 모아서 전달해야 하며, 세상을 약간이나마 바꿀 수 있다는 현실, 여기에서 오는 좌절감까지, 책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성공과 실패라는 기준으로 볼 수도 있고, 지금으로 치면 셀럽이나 공인과도 같은 사람들, 즉 영향력있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회적 문제나 변화, 사람들에게 동요할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지식인들에 대한 평가나 잣대가 아닌, 그들의 삶의 애환과 가치를 통해서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방법이나 방식, 개인의 미래나 집단의 가치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극단적인 것을 지양하며, 서로가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절실하며, 모든 변화의 시작은 이런 가치에서 비롯된다는 것, 이 책이 주는 시대정신과 메시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선과 악의 존재,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흐름과도 같아 보입니다. 젊은 베르터의 슬픔,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