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본받아 (리커버 양장 에디션) - 라틴어 원전 완역판
토마스 아 켐피스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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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과 배려, 양보, 조화, 성찰, 실행 등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를 상징하는 용어는 무수히 많습니다.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이미지나 실질적인 존재감도 상당합니다. 이 책은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제목처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각박하고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하는 본연의 자세, 책무, 언어와 소통, 나아가 자기계발과 관리, 대인관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깊은 깨달음과 돌아봄을 행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거창한 접근이나 어려운 해석이 아닌, 아주 사소한 일상이나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적용할 수 있는 메시지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너무 치열한 경쟁과 이기려는 승부욕, 이겨야 한다는 주변의 평가에 모든 초점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도덕적, 윤리적 가치는 책에서나 나오는 이론에 지나지 않았고, 현실에서는 다르다, 어차피 결과만 중요하면 과정은 어느 정도 무시하거나, 희생되어도 된다는 논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연 이게 옳은 방향성인지, 단순히 종교를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인간학적 접근이나 우리가 그렇게 추앙하는 인문학적 가치에 맞는지, 제법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외적인 가치에 대한 비움과 내려놓음, 그리고 이를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바로 현실에 필요한 종교의 역할이 될 것입니다. 겉과 속의 다름까지, 모든 것을 법처럼 규정할 순 없지만, 적어도 양심적인 흔들림이나 고백, 믿음의 실행 등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은 많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이런 부분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대화와 소통을 통한 공론화도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자기계발과 관리, 대인관계를 왜 맺는지, 본연의 의미를 퇴색하지 말고, 그 가치의 중요성과 있는 그대로 배우면서, 교류하는 행동력, 바로 우리가 삶을 의미있게 살아가는 참된 가치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간혹 우리는 신기한 상황이나 장면을 맞이합니다. 극한의 상황, 너무나도 억울한 상황에서도 양보를 하는 사람들, 침묵이나 뜻깊은 미소로 초월하는 사람들, 그들이 보여주는 내공과 더 큰 생각, 일반적인 사고와 상식에서는 비논리적, 비정상적으로 보이지만, 거기서 느껴지는 강인함과 내공,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을 믿고 저렇게 대응할 수 있는지, 물론 이같은 담대함이나 관용이 종교에서 비롯되었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믿음과 실천, 타인에 대한 생각변화나 배려 등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 종교가 주는 가장 큰 메시지, 중요한 부분일 겁니다. 


그리스도처럼 완벽할 순 없지만, 노력을 행하는 사람들, 입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대다수의 현대인들에게 뜻깊고, 뼈있는 한 마디가 아닌지, 괜히 되돌아 보게 됩니다. 인생이라는 짧은 시간, 유한한 삶, 욕심을 줄이고 욕망을 버려야 하는 이유, 겉으로 진리처럼 가르치는 강의나 가르침이 아닌, 실천적인 깨달음과 믿음, 그리고 이어지는 좋은 습관과 변화들,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의미의 자기계발과 관계맺기일 것입니다. 갑작스레, 무엇이 되어라가 아닌, 시간을 두고 점차 변모하는 모습, 노력과 믿음으로 가능하다는 사실, 각박한 요즘 간만에 희망적인 메시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아주 사실적, 현실적으로 와닿는 만큼,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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