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를 음악으로 읽다
구리하라 유이치로 외 지음, 김해용 옮김 / 영인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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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주는 의미는 각별합니다. 어두운 시대상을 풍자하기도 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삶이나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함을 토대로 스토리가 전개되기도 합니다. 특히 대중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많고, 문학 자체로도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인물,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일본소설이나 문학, 작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일본의 문학과 작품들이 높은 수준과 실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실이 작용하고 있고, 우리가 느끼는 것을 보다 다채롭게 풀어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색다른 해석, 작가가 느끼는 공간적 미나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려나가는 전개에서 우리만의 문학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해석이나 색깔이 더해져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한 일본문학에 대한 이해나 지식쌓기가 아닌, 문학과 음악의 상관관계에 주목해야 합니다. 문학작가나 예술에 종사하는 분들, 심지어 독자들도 음악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장르나 선호하는 장르는 달라도, 그 속에서 만나는 결합적 요소, 음악을 통해서 더 간결하고, 짧지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라카미의 예술성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법, 그가 걸어온 생애와 업적과도 연관성이 높았습니다. 젊은 시절에 좋아했던 장르,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쌓이는 경험과 깨달음, 예전에는 무시했던 장르에 대한 재발견, 그리고 새롭게 느껴지는 기존의 장르 등, 이는 무라카미 개인 뿐만 아니라 누구나 살면서 느끼는 감정의 동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사물이나 사건, 인물 등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기 때문에 그렇고, 이런 변화에 대해서 너무 심한 거부감을 나타낼 필요도 없습니다. 자연스러움으로 받아들이면서, 내가 보고 느꼈던 가치들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요구하는 대중적 흐름에 반하더라도, 내가 맞다고 생각되면 나아가는 신념, 어떤 하나의 기준에만 몰두하지 말고, 다양한 것의 조화를 통해서 재해석이나 새로운 것을 재탄생 시킬 수 있다는 유연성 등 단순한 문학과 음악의 만남, 그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음악이 주는 의미, 단순한 유흥이나 즐기는 것을 넘어서는 가치, 예술적 가치와 현실적 문제의 결합으로 풀어낼 수 있는 새로운 해석, 여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생각차이, 과정이나 입장차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만의 기준과 신념, 여기에 사람들의 다른 것을 바라보며 느끼는 새로운 흥미, 우리가 문학을 배우는 목적, 문학을 통해서 배우려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장르에 따라서 깊이있는 지식이나 정보도 중요하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이 더욱 가치있어 보입니다.

다소 어려울 수도, 복잡하게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을 적절하게 풀어냈다는 점, 음악이 주는 예술 그 이상의 묵직함, 그리고 일본인들의 정서나 삶을 바라보는 태도 등 우리와는 차별성도 보였지만, 비슷한 정서나 공통적인 분모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를 알고 모름을 차치하고, 예술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대중적 인기나 작가의 권위나 명성에 좌우되는 것이 아닌, 오늘 날의 문제나 현실적인 부분에 대입할 때, 나오게 되는 해석이나 입장차이, 이를 나에게 적용하며 활용할 수 있는 여지, 삶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 자기계발 및 관리 등 우리가 진정으로 꿈꾸는 인문학적 가치나 나에게 적용하려는 이미지 등 다양한 부분에서 큰 메시지를 전달받게 될 것입니다. 너무 유명한 작가라서, 기대가 컸고, 그의 남다른 감각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 우리의 생각이나 기조와는 다르게 보여도, 의미있게 보였던 것은 그가 계속해서 변화를 추구하며, 발전하려는 자신만의 노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음악,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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