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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2 - 1916-1920 3·1혁명과 대한민국임시정부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ㅣ 35년 시리즈 2
박시백 글.그림 / 비아북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시대, 바로 일제강점기입니다. 내부적 문제든, 외부적 침략이든 우리는 국권을 잃었습니다. 일제에 부역한 세력, 방관한 세력, 무지했던 세력까지, 다양한 유형으로 사람들은 갈렸고, 결국에는 국론 단합의 실패, 일제에 나라를 내주는 암흑기를 맞이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국권수복이나 회복에 대한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근현대사부터 이어진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보는 시각은 다양합니다. 아무래도 오늘 날로 이어지는 현대사에도 많은 영향을 줬고,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던 친일파 청산에 대한 논란과 범위, 문제 등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역사를 공부할 때, 가장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기가 바로 이 시기입니다. 이념이나 진영논리, 친일과 반일의 개념이 아닌, 보다 대중적인 역사접근, 사실에 입각한 내용해석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저자는 쉽게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3.1 운동과 임시정부에 대한 언급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3.1운동을 바라볼 때, 우리만의 저항인가, 비폭력 만세시위가 가져다 준 효과는 무엇인지, 세계사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식민지배 국가들에게 독립에 대한 희망과 염원을 불어 넣었고, 역사적으로 그 가치는 매우 위대합니다.
대중들의 저항이 단순한 저항이나 의식적 참여가 아닌, 진심으로 염원했던 움직임이였다는 것, 이로 인해 독립투쟁과 운동으로 이어졌던 선순환적 현상, 그리고 이어지는 임시정부의 수립과 다양한 인물들의 활약으로 우리는 일제에 대한 저항을 세계에 알렸고, 우리가 일제에 침묵하거나 동조하는 집단이 아닌, 스스로의 정체성과 국가관을 수립하려 한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자칫 조선왕조의 몰락으로 우리의 정체성과 모든 것이 사라질 수 있었던 시기, 많은 사람들이 일제의 통치에 적응되어 가던 시점에 일어난 엄청난 사회운동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국가가 사라지고 독립의 시간이 길어질 수록, 돌아서는 변절자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나의 핵심거점이나 기구가 반드시 필요했고, 이에 임시정부의 설립으로 이어지며, 형식상이지만 명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던 겁니다. 물론 이후에 다양한 파벌과 이념의 지향성에 따라서 대립하기도 하며, 여러 단체가 단합하지 못한 단점을 드러냈지만, 그들이 추구했던 공통적인 가치, 나라를 되찾으려 했던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리가 역사적으로 바르게 이해하며, 존중해줘야 할 것입니다. 이 시기의 10년은 100년의 시간 만큼이나 빠른 변혁의 세월이였고, 격동의 근현대사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과 이유, 그리고 아픈 과거를 잊지않고, 철저히 진상규명해야 하는 당위성, 관련 단체나 사람들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묻힌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전면적인 대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역사공부의 확실한 동기부여와 현대사로 이어지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보다 쉽고 흥미롭게 그려낸 35년 시리즈를 통해, 공부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작가만의 그림이니 표현이 매우 세련되면서도 독창적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아프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수립, 1910년대와 20년대로 이어지는 독립운동 이야기,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