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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파워 - 새로운 시대의 권력,
천훙안 지음, 신노을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갑질, 갑질문화, 이는 일상에서부터 기업문화에 이르기까지, 뿌리깊게 박혀있습니다. 개인의 개성과 능력에 대한 존중보다는 집단적 사고와 행동으로 성과를 지향하는 방식, 그 동안은 이런 방식이 빛을 발휘하며, 다양한 성과나 결과로 창출되었지만, 시대가 변했고 사람들의 생각전환이나 의식성장으로 더이상 획일적인 명령이나 강요는 통하지 않습니다. 진저리나는 문화에 환멸감을 느끼는 사람들, 결국에는 구태적인 발상과 행위라고 단정짓고, 개인의 능력이나 권리가 존중받는 곳으로 사람들은 떠나기 마련입니다.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이런 관습적 문화, 이젠 진정으로 변해야 할 시기입니다.
기업의 채용공고나 사내규율 등을 보더라도, 겉과 속이 다른 부분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말로는 존중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착취적인 노동환경과 근로조건,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반발심을 사게하고, 나아가 업무성과나 결과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잘사는 선진국, 혹은 잘나가는 글로벌 기업의 사례에서 참고해야 합니다. 이 책은 아래로부터 시작되는 혁신과 새로운 미래에 대처하는 관리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시간을 두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정착화시키는 것, 어쩌면 시대정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맥이나 기존의 관습에 휘둘리지 않고, 철저한 성과주의와 능력 위주의 대우, 이를 통해서 긍정적인 경쟁과 선순환적 구조를 만든다면, 기업문화도 달라질 것이며, 사회에 대한 불신도 사라질 것입니다. 물론 관리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문적인 경영인이나 관리인이 있더라도, 그들이 무조건 맞을 수도 없고, 사안이나 때에 따라서 유연성을 발휘해야 하는 부분도 생깁니다. 하지만 사람이 기본이며, 핵심이라는 가치를 훼손하지 말고, 나아가 이를 실현하며 지키려는 사회적인 합의와 기업의 이행, 결국에는 개인의 재능과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수직적 관계, 상하복종과 명령관계는 누구에게나 스트레스입니다. 말도 안되는 지시나 업무요구, 성과를 가로채는 졸렬한 행태는 멈춰야 할 것입니다.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 공과 사의 철저한 구분, 다만 능력과 성과를 토대로 그에 맞는 보상과 대우, 누구나 원하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이자, 도덕 혹은 윤리적 규범이라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집단적 문화에 반항하는 이유, 그리고 뛰어난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원인, 이는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산업의 침체와 4차 산업으로의 이행과정에서 도태되는 악순환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정책적 규제와 법적인 조치도 필요하겠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관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변하는 세상에 대해서 맞서는 것이 아닌, 유연하게 대처하는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개인에 대한 존중과 책임을 부여하며, 그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한다는 논리, 결국 밑에서부터 시작되는 개혁과 혁신은 아래에서 위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변화가 될 것입니다. 다소, 진부하게 보일 수도 있고 뻔한 소리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마이크로 파워, 이미 세계적인 추세와 트렌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도 우리만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권력, 마이크로 파워, 어쩌면 우리 모두가 공생하는 방법론이 될 것입니다. 각자의 업은 달라도, 공통적인 가치,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짓는 만큼, 참고하며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