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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나눈 대화 - 귄터 그라스, 파트릭 모디아노, 임레 케르테스… 인생에 대한 거장들의 대답
이리스 라디쉬 지음, 염정용 옮김 / 에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현재의 모습, 우리의 삶, 현대사회를 표현할 때, 성장과 발전이라는 것이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항상 앞만보며 달려야 하며, 때로는 지나친 경쟁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환멸이나 개인주의, 나아가 이기주의로 많은 문제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사회의 문제인지, 개인의 잘못인지, 아니면 지나가는 과도기적 모습인지, 돌아볼 가치가 있습니다. 누구나 맞이하는 짧은 인생, 유한한 삶, 그렇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 개인마다 다른 가치관과 성향, 이상향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예전부터 다양한 입장차이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아는 동양고전이나 철학, 근대화의 과정에서 가장 합리적인 모델로 각광받는 서양철학과 사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이 공감대를 얻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장 기본이 되는 가치에는 인간이 있다는 겁니다. 각자 개인이 가장 중요하며, 개인의 안정과 성장, 결과물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베풀 수 있고, 양보할 수 있는 겁니다. 현실에서 주는 괴로움이나 좌절, 실패가 계속된다면 사람들은 이기적일 수 밖에 없고, 사회의 모습 또한 피폐될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양보나 배려가 아닌, 서로가 필요한 존재임을 인정하며 존중하는 문화가 중요합니다.
인간의 삶에서 관계는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혼자서 살아갈 사람은 아무도 없고, 항상 사람관계를 통해서 성장하거나 뒤를 돌아보기 때문입니다. 즉 삶과 죽음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갈구하지 말고, 자신의 위치에서 돌아보며, 주변에 대한 배려와 존중, 사소한 변화가 많은 것을 밝게해줄 것입니다. 당장의 이익이나 이권을 위한 감정적인 소모나 대립보다는, 보다 크고 넓게 보려는 습관, 잘 안된다면 하나의 롤모델을 바탕으로 따라하려는 행동력도 필요합니다.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지성을 많이 쌓을 수록, 경험을 많이 얻을 수록, 사람은 충분히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게 개인의 의지와 행동력의 차이지만 말입니다. 우리는 늘 바쁜 일상에 쫓기며, 생계와 현실경제가 주는 냉엄함, 경쟁으로 인해서 얻어지는 성공과 실패의 결과물, 노력을 해도 안되는 사회의 구조나 모순적인 결과들, 분명 개선돼야 될 문제지만, 이것만으로는 모든 것을 탓할 수 없습니다. 주변 탓, 환경 탓은 지양하며 삶에 대한 근본적인 돌아봄,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 버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선택, 이를 통해서 세상을 대하는 통찰력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지혜로움, 그리고 누구나 끝을 향해 흘러가는 죽음의 과정까지, 다소 철학적으로 보이겠지만, 현실에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가치들입니다.
항상 위기의 순간, 절대적인 곳에 닥쳤을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다양합니다.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순응하거나 포기하며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옳고 그름의 관점이 아닌, 다름에 대한 인정과 존중, 이를 통해서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기준, 때로는 내려놓고 받아들이는 현명함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며, 편승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인간으로 취급받는 현실, 이게 과연 맞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책에서 말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사례와 메시지를 통해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분명 긍정적인 반응을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