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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경제학 -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레시피
유성운.김주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한류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한류를 통해서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인지도를 넓힐 수 있습니다. 경제나 무역 등 실질적인 가치나 데이터, 통계보다도 어쩌면 더 파급효과가 크고, 세계인들에게 우리를 알릴 수 있는 새로운 도구이자, 기회의 장입니다. 특히 아이돌 그룹의 확산과 기획사들의 마케팅, 이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있지만, 여전히 연예인과 아이돌 스타를 꿈꾸는 연습생들이 많습니다. 신분상승의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자신의 끼와 재능을 표출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그들만의 리그나 영역으로 치부되었지만, 콘텐츠의 발달과 모바일을 비롯한 SNS의 확산, 이를 통해서 국경은 무너졌고, 세계인이 소통하며 교류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시대가 바꼈습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구성과 기획으로 더 많은 수익과 부를 거둘 수 있고, 이를 통해서 국가이미지 자체를 격상시킬 수 있습니다. 관련 분야를 비롯한 여행이나 관광수익의 증가, 결국에는 모두가 바라는 선순환적 경제현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걸그룹과 아이돌, 그리고 한류를 바탕으로 몰아치는 이러한 과정과 흐름들, 이 책은 이런 점에 대한 분석과 한계를 진단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문화사나 발전상을 보면,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 때는 일본문화의 무분별한 유입이 우리의 가치를 훼손하거나 사라지게 한다는 경고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상황은 역전되었고, 모방을 통한 창조, 어린 시절부터 연습생으로 키우면서 탄탄한 기본실력과 재능을 바탕으로 획일화된 군무의 탄생,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뻗어나갔고, 세계화 시대의 개방과 더불어서 더욱 가치있는 산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물론 걸그룹으로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재능도 중요하지만, 타이밍과 운도 크게 작용해야 합니다. 또한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로 인한 차별성의 강조, 자칫 본분을 망각한 추태와 같은 안무나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노출 등은 문제가 되지만, 어쩌면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뜨기 위한 차별성,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위한 노력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경제학과 경제현상을 어렵게 이해하기 보다는 우리가 자주 접하는 가수들과 노래, 음악을 통해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강점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우리가 버렸던 혹은 잊었던 것에 대한 재조명, 다른 나라가 우리의 걸그룹과 아이돌을 보면서 따라하는 모습, 한국에서는 먹히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먹혔던 사례, 이를 통해서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더욱 발전시켜야 하는지, 어쩌면 선택의 기로에서 이 책은 그 동안의 걸그룹 역사와 이를 통한 한류의 발전상을 되돌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불황에도 지갑을 열게하는 산업이 바로 이런 문화콘텐츠입니다.
이제는 하나의 산업과 체계적인 교육과 시스템으로 자리잡은 문화산업, 이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과 전망도 있지만, 우리만의 미와 멋으로 지키거나 계승하며 더욱 많은 가치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북중미와 남미, 그리고 문화적 자부심이 높은 유럽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얻게 되는 국격의 상승과 실질적인 브랜드 가치, 마케팅과 기획, 홍보 등 다양한 분야가 동반상승 한다는 점,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다소 엉뚱하고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는 걸그룹 경제학, 항상 같은 관점과 획일성을 강요받는 우리 사회의 현실과 민낯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제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