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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 현대사 - 강철서신에서 뉴라이트까지
박찬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11월
평점 :

역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현상이며, 역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에 대한 인식, 필요성, 그리고 역사를 공유하며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하지만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혼돈이 되는 시대가 있습니다. 바로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등장하는 이념적 양상, 그리고 해방 후의 한국근현대사를 공부하면 어떤 것이 진짜인지, 알았던 역사에 대해서도 아닐 수 있다는 불안감 등이 그렇습니다. 특히 우리 현대사는 격동의 시대를 대변하듯, 많은 사건이 있었고,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도 다양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갈등의 요소를 사실을 근거로 진단해야 합니다.
여전히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 좌파와 우파의 갈등, 이념적 요소로 인해서 자주 등장하는 주사파, 종북, 친북, 친미 등의 다양한 용어는 대중들에게 피하고 싶은 역사가 되었습니다. 물론 입장의 차이, 지역차이, 자신의 위치 등으로 인해서 주장하는 사학관은 갈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대가를 치뤘던 우리의 입장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정리와 각자가 주장하는 역사적 논리와 이념의 잣대를 보다 중립적, 객관적으로 보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현대사, 몰랐던 부분도 많았고, 내가 알던 것들이 아닐 수도 있구나라는 자각도 느꼈습니다.
특히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이어지고 있는 적폐청산, 이를 바라보는 정치보복이라는 주장, 두 개의 갈등양상이 심화되는 요즘, 우리 현대사를 자세히 드려다 보면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정치를 이용하여 대중들의 눈과 귀를 막으려했던 세력들, 탄탄한 정계의 기득권으로 등장하며 자신들만의 세를 불리기 바빴던 기득권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해서 왜곡했던 세력들, 이를 바라보는 재야의 사학자들, 강단의 학자들까지, 근현대사의 갈등요소와 대립관계, 여전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부분들까지, 이 책은 자세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운동권의 등장은 사회운동과 사회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외침으로 이어지며 사회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치중했던 외적성장과 경제발전, 하지만 간과하거나 무시당했던 사회문제와 여기서 오는 격차의 존재, 이제는 현대사를 돌아보며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독재정권, 군사정부가 주장했던 이념의 잣대, 민주주의를 극력하게 막았던 그들의 정치야욕, 이를 부당하게 여기며 자신을 불사른 수많은 민주 투사들, 역사를 정치에 이용한 세력들에게 우리는 어떤 기준과 잣대로 심판해야 하는지, 촛불혁명을 통해서 부정에 대한 심판, 하지만 여전히 그들을 옹호하는 세력들까지, 이 책을 통해서 모든 것을 이해하며 답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이어지는 사회문제와 역사갈등에 대해서 보다 깊이있게 진단할 수는 있습니다.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역사적 해석이 너무나도 다른 모습, 또한 언론의 중요성, 언론이 어떤 자세로 대중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자신과 맞지 않거나 불편한 표현을 하는 순간, 낙인효과처럼 찍혀서 숨죽이며 살아야했던 사람들까지, 현대사는 멀리있는 것이 아닌, 지금도 진행중이라는 명백한 부분과 역사를 이해할 때, 현대사가 가장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진저리내며 외면하는 부분들은 무엇인지, 이 책은 자세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에 진보정당에 대한 정의, 진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보수와 진보의 공존이 주는 긍정적인 현상과 역사왜곡에 대해서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는지 등 다소 무겁고,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현상들, 이 책을 통해서 이런 점에 대한 팩트체크, 이제는 진행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NL 현대사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