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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세계사 10대 사건 전말기 ㅣ 맥을 잡아주는 세계사 12
심현정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역사가 조명받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가 역사에 대해서 너무 무지했던 탓도 있고,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도 기인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북한은 우리의 핵심 주적국가이며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엇갈린 평가가 쏟아지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역사를 통해서 배울 점을 확실히 배우며 과거의 실수와 아픔을 되풀이 해서는 안됩니다. 이런 시기에 이 책은 유의미한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우리 한국사와 역사에 대한 관심도 좋지만, 세계사와 함께 공부한다면 인문학적 지식을 키울 수 있고, 세상을 보는 통찰력도 높일 수 있습니다. 워낙 역사가 방대하며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핵심적인 10대 사건을 위주로 풀어내고 있어서 흥미롭게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이 등장하며 주요 전쟁사와 사건을 시대순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의 성장과정과 발전사를 보면서 그들이 우수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무장하는 순간, 전쟁은 발발했고 이런 전쟁의 명분에는 종교가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종교적 문제는 오늘 날까지 문제가 되고 있고 우리가 잘 아는 IS도 이런 종파적인 입장과 갈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또한 지금은 동양권이 성장에 치중하며 빠른 속도로 서양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버거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쩌면 인류의 문명사, 역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암흑기를 걷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늘 동양은 우수한 문화와 문명을 이루면서 모든 것에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습니다. 이런 자신감이 자만으로 비롯된 사례도 많고, 스스로에 갇히면서 서양세력에 밀리기 된 것입니다. 중국과 인도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점은 터키에 대한 언급입니다. 한 때는 오스만 제국을 건설하여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세력권에 두고 절대적인 강대국으로 군림했지만,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줄을 잘못 서는 바람에 모든 영토를 잃고 지금의 터키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날 터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신흥 강대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 흐름을 안다면 오늘 날 다양한 국가들에 대한 판단과 평가가 명확해지며,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모델도 많아집니다.
늘 특정 세력의 발전은 전쟁을 야기했고, 인간의 욕망과 욕심, 내부적인 단결과 시선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정치적인 술수와 정치인들의 선동으로 전쟁은 발발했습니다. 각자의 명분과 입장차이는 존재했지만,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부족했습니다. 역사는 곧 전쟁사라는 말, 이 책을 통해서 보다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히틀러나 나폴레옹만 봐도 그렇고, 책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위인이나 인물을 봐도 그렇습니다. 전쟁은 곧 누군가에게는 큰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역사가 주는 교훈, 왜 세계인들이 절대적인 평화를 부르짖는지, 새삼 돌아보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상대적으로 덜 비중을 두는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언급도 좋았습니다. 유럽의 입장에서 쓰여진 신대륙, 하지만 기존의 원주민은 학살당했고 노예생활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들이 이룩한 유구한 문명은 하루 아침에 잿더미가 되었고,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결국에는 유럽에 동화되어 오늘 날도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를 자국의 언어로 쓰는 모습, 문명과 문화가 죽는 순간, 국가도 소멸한다는 교훈, 어쩌면 유럽인들의 국제질서나 관계에서 주장하는 힘의 균형과 논리, 보편화되었지만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잔혹한 면이 많았습니다. 항상 신기술과 우수한 과학혁명은 전쟁으로 이어졌고, 지금도 이런 분야에 대한 견제와 경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접해보며 우리 역사와의 연관성까지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책의 내용이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쉽게 전달하고 있어서 유용하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