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개미 자서전 - 직딩들이여, 개미굴에서 안녕하신가?
구달 지음, 임진아 그림 / 토네이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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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에도 야근하는 직장인들, 출근하는 사람들, 다양한 분야에서 희생하는 소중한 분들이 있습니다. 그들도 남들처럼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며 여가도 보장받고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겁니다. 마지 못해 내몰아진 사람들도 있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일만 하고 돈만 벌면 좋겠지만, 사회생활은 그렇지 않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있으면 대충 시간만 떼우다가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든 조직에서 말단이 사라지면 끔찍할 정도입니다. 잘잘못을 따지는 게 아니라, 현실이 그렇습니다. 보편적인 삶, 무난한 삶, 이 자체 만으로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씁쓸한 현실, 이 책은 가볍게 읽히지만, 여운은 강하게 다가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겪는 희노애락이 담겨져 있고, 누구나 고민하는 순간, 선택의 순간, 비슷한 시간을 보내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직장인들에게 큰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당장이라도 사표를 쓰고 싶지만, 떠오르는 사람을 위해서 참아야 하는 현실, 자신의 스트레스는 풀지 못하며 돈버는 기계로 전락한 많은 분들, 책임감 때문에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이 지워진 사람들, 성공과 부를 쫓다보니 놓치게 된 이성에 대한 갈망과 결혼에 대한 고민,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이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겪고 있는 고충일 것입니다.


무조건 일만 한다고 알아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대충하자니 신경쓰이고, 여간저간 고민이 깊은 대목입니다. 나이대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주변의 기대감과 사회적인 인식, 이를 벗어던지고 조금 더 즐기면서 살 수 없을까?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자괴감이 드는 많은 분들에게 용기와 힐링의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영리하게 처세하는 처세술, 대인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 직장문화와 기업문화로 인해서 오는 스트레스를 즐기는 방법까지, 제법 재치있는 대목도 많고 모든 잘못이 자신에게 있느냥 착각하는 분들에게 조금 다른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비록 화려하거나 돋보이지 않지만 때로는 보통의 일개미처럼 살아간다는 것, 생각 이상으로 가치있습니다. 주연보다는 조연을 자처하게 되는 현실이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면, 결국에는 생각과 관점의 차이가 전혀 다른 감정으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나의 탓이나 회사 탓이 아닌, 받아들일 부분은 수용하며, 할 것은 하 돼, 권리는 찾으면서 일하는 법, 물론 절대 다수가 함께 생활하는 직장에서는 눈치도 보이며 힘들 겁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영리하게 처세하는 방법과 누구나 비슷한 감정을 안고 살아간다는 공감대를 가지면서, 가볍게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희화화, 풍자화가 스트레스를 날릴 수도 있고,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여유도 갖게 될 것입니다. 책이 주는 단백함,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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