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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륵의 봄날
최창원 지음 / 채륜서 / 2017년 9월
평점 :

역사속 인물을 통해 만나는 가치,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목적입니다.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가치 바로 사람에 대한 안목과 관리, 인사에 대한 문제입니다. 사람을 얻으면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 그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마 우륵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역사적 사건과 사실, 그리고 소설적 요소, 생각보다 오늘 날의 우리 모습과 우리나라의 현재,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무조건 업적을 남겨서 위대한 것이 아닌, 보잘 것 없는 사람도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의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우륵이 살았던 시대, 자신이 속한 조국 가야는 내외적으로 혼란과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오늘 날의 우리나라의 불안한 국제정세와도 비슷합니다. 중국과 미국, 그리고 러시아와 일본 등 주변 4강의 입김, 그리고 분단된 현실, 어떤 외교와 판단, 기지가 필요한지 생각하게 합니다. 당시 가야는 주변국인 백제와 신라의 압박 속에서 불안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완전 왕권국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연맹국가의 형태로 자신들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변화하는 정세나 흐름, 국제관계에서 중요한 힘의 논리에는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또한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도 부족한 판국에 서로 시기하며 암투하는 내부적 혼란이 가중되었고 많은 인재들이 나라를 외면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과 재능을 지녔더라도 자신의 가치를 구현할 수 없다면 선택을 해야 하며, 우륵의 선택은 신라였습니다. 악사였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를 알아본 신라, 결국 사람을 품으면서 통일을 이룰 수 있었고, 통일이라는 대전제 과정에서 통합과 화합, 조화라는 것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문화와 예술의 힘, 우륵의 생애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매우 중요한 영역입니다. 대중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간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이 남기는 수많은 예술품은 후대에도 큰 반향을 부르며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법입니다. 오늘 날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문화 예술인의 활동과 그들을 통해서 생각치 못한 부분에서 도움을 받는 모습, 어쩌면 우리가 간과했던 부분에 대한 경고와 진정한 의미의 인문학, 사람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주는 대목입니다. 역사적 사실과 적절한 픽션을 기반으로 저자는 우륵과 가야를 잘 표현하였고, 나아가 당시의 국제정세를 정확하게 풀어내며 역사가 어떤 방향으로 갈 수 있었는지, 결국 정해진 수순과도 같았던 통일국가의 등장, 이는 단순한 역사를 초월하여 오늘 날 우리에게 주는 뜻깊은 메시지였습니다. 역사의 한 줄에서 간략하게 소개되었던 우륵과 가야, 이 책을 통해서 보다 자세하게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