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서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소설이지만 문학적 요소도 강하며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우리의 그것과는 다른 문화와 삶의 방식, 이는 서양을 바라보는 새로운 기준과 시선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서양, 아무래도 개인주의와 자본주의, 민주주의 등 우리가 선진적으로 생각하는 가치들을 먼저 시작했고 이를 통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그다지 행복한 모습은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의 문화와 가족상, 사회상이 더 나은 면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상, 묘사, 그들이 꿈꾸는 가치관이나 개인적인 영달과 목적, 물론 보여지는 것에 대한 결과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성공적인 삶과 결과를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며, 때로는 사람이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기도 하며, 과연 우리가 무엇 때문에 살아가며, 이토록 비정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스칩니다. 특히 그들이 생각하는 가족관이나 주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개인주의가 무조건 좋고, 선진적인 것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도 자뭇 진지하며 나름대로 추리적인 부분도 많아서 많은 분들이 빠져들 것입니다. 하지만 비극적 요소를 바라보자면, 인간의 욕망과 욕심,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 등 우리가 생각하는 건전한 이상향이나 지향점, 인문학을 배워야 하는 동기 등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누구나 성공하고 행복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자칫 나락의 순간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교훈을 알 수 있습니다. 인생사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고, 무조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암흑과도 같은 느낌, 차가운 도시의 이미지가 강하게 풍기지만, 그 속에서 펼치는 사람들의 본연의 가치나 마음, 사랑 등 다양한 감정을 보면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이 생각하는 것이 비슷한 점, 과연 우리 사회와 비교하여 누가 더 낫다고 쉽게 단정지을 수 있을지, 빠르게 변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원래 국가나 사회가 발전하고 많은 것을 가질 수록 등장하는 새로운 사회문제나 범죄, 개인간의 갈등과 이기적인 모습, 이는 과연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야 하는가 하는 애매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전반적인 전개가 빠르며 박진감 넘치는 만큼, 읽을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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