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속 조선 야사 - 궁궐부터 저잣거리까지, 조선 구석구석을 우려낸 음식들 속 27가지 조선사,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송영심 지음 / 팜파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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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먹거리가 풍부한 나라도 없습니다. 오랜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 지금까지 전해진 다양한 민간풍속과 삶의 모습, 맛과 먹거리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지역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갖고 있고 때로는 약간 변형된 음식이나 기후나 환경에 맞는 모습으로 발전, 계승되어 왔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지금 즐기는 모든 음식의 출발, 바로 역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무심코 먹었던 음식,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 등 개인적인 호불 호는 있으나, 이런 음식들로 이뤄진 음식 인문학, 매우 의미있고 가치있는 분야입니다.


인문학이 대세인 요즘, 이런 음식 인문학은 대중들에게 역사와 인문학을 쉽게 이해하게 만들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도 이런 음식들을 소개하며 조선시대 삶의 모습과 서민들이 즐겨먹었던 이유와 각자의 에피소드까지 알 수 있습니다. 왕이나 기득권, 서민이나 천민 등 신분은 다르지만 음식에 대해서는 비슷한 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먹을 것이 귀했고, 자연재해나 변수가 많았기 때문에 항상 부족함을 느꼈을 겁니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고, 그들만의 방법으로 고난을 견뎠고, 지혜를 발휘하여 음식을 활용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한 공동체에 대한 인식과 유교질서의 확립, 예를 중시하며 명분을 강조하는 삶의 모습, 조선이라는 나라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가진 게 없어도 손님이나 남에게 대하는 인심은 후했고, 이는 음식으로 이어지는 먹거리나 술과 연결된 안주거리 등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아는 조선이 너무 편협하거나,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 책은 보다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존의 생각을 바꿔줄 것입니다. 원래 역사보다 야사가 재미있고, 쉽게 다가오는 법입니다.


또한 제사상이나 차례와 관련된 음식이 인상깊었고, 지금은 간소화되어 많은 부분에서 편해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만큼 조상과 선인들에 대한 예우는 최고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세상, 너무 많은 것들이 쉽게 잊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가 바쁜 일상과 앞만 보며 달려가는 모습이 과거를 잊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망각하는 것은 아닌지, 다양한 느낌을 받았고, 전반적인 음식 소개와 당대의 문화를 통해서 조선시대를 새롭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역사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나 초보자 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입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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