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고조선 논쟁과 한국 민주주의
김상태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7년 8월

우리 역사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고조선, 고조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우리 역사 최초의 왕조라는 이미지와 건국자 단군입니다. 역사를 배울 때 가장 먼저 접하는 왕조국가이며, 중국에 대항하며 많은 번영과 역사적 파급력을 자랑했던 국가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조선의 역사나 위치에 대한 역사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역사해석을 통한 자주성을 회복하려는 쪽과 역사왜곡이나 추측이라고 단정짓는 사학계까지, 어떤 것이 진실인지 혼돈스러운 점도 있습니다. 이 책은 아무나 언급하기 어려운 고조선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고 각계 각층의 주장과 사학자들의 논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역사를 공부할 때, 그 목적이나 활용도에 따라서 이해하는 폭과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요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큰 사건이나 인물은 무조건 짚고 넘어가지만, 우리가 모르는 역사가 대부분이며 고대사에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사료가 부족하며 유적과 문화재에 대한 관리나 감독, 대중들의 관심도 멀게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시대적으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고,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라는 점을 착안할 때, 역사적 사실인가, 허구적 요소인가 등 선뜻 단정짓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학자들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 교과서에서 말하지 않는 역사를 더 많이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심하게 왜곡된 우리 근현대사나 고대사, 일본과의 역사갈등, 일본의 우리역사 조작 및 식민사관 등 우리 역사에 대한 비판적인 모습도 많고, 스스로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일본의 기록에 의존한다던가, 중국사료에 맹신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 대항하여 우리 스스로 역사를 발굴하고 알리며, 사람들에게 잘못된 부분에 대한 언급과 인물에 대한 재조명 등 역사의 가치를 높이는데 공을 세우고 있습니다. 무조건 우리 위주의 역사해석과 번역은 위험하지만, 사실에 입각한 자료조사와 시대상 연구는 역사를 바로잡고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단 이 책은 기존의 역사적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추측과 가설, 확신 등 보다 흥미로운 요소가 많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매우 흥미롭게 읽었고, 환단고기로 대변되는 자주역사와 주류역사의 갈등을 보면서 하루 빨리 재정립되거나, 왜곡된 부분에 대한 수정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우리가 아는 고조선,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고조선을 제대로 이해해야, 그 뒤에 등장하는 왕조국가들과 삼국시대 등 후손들의 역사를 쉽게 이해하며, 가늠할 수 있을 겁니다. 너무 자조적으로 해석하는 일부 역사편향파와 일제의 식민사관에 찌든 역사학자들이 생각의 전환점을 가졌으면 합니다. 입장차이는 있겠지만, 맹목적인 비판이나 무시는 모순만 양산할 뿐입니다. 꼭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