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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사냥 - 합본 개정판
다니엘 최 지음 / 행복우물 / 2016년 8월
평점 :

너무나 유명한 일본의 작전명, 여우사냥, 조선을 먹기 위한 일본의 만행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명성황후 민비, 그리고 고종황제, 혼란의 시대를 걸으면서 몰락의 길로 가고있었던 조선, 시대적인 암흑기와 우리의 숙명, 과연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이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과 판단, 평가를 해야 합니다. 근대화, 산업화의 미비로 일본에게 국권을 잃었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경험했습니다. 일제강점기로 접어들며 대놓고 수탈을 당했고, 처음으로 국민은 있지만, 국가가 없는 시대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책은 을미사변에 대한 생각과 평가를 하게 하는 책입니다.
일본의 낭인 미우라 고로의 주도로 우리의 국모 명성황후는 시해당했고, 그 시신은 유기되어 버려지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국모의 죽음이나 사건이 아닌, 일본의 의도와 야욕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벌어졌기에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태도와 거부로 일관했던 조선왕조, 이를 위한 강제무력 사용, 한 나라의 국모를 살해, 말도 안되는 일, 비상식적, 비윤리적인 만행이 자행된 사건입니다. 이를 두고 오늘 날 사학계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옵니다. 바로 민비에 대한 평가입니다. 조선의 국고를 탕진한 방탕하고 무능한 악녀라는 반응과 나름대로 일본을 몰아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했다는 평가 등으로 말입니다.
이는 호칭문제로도 이어졌고, 고종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역사적 평가는 답이 없습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 수도 있고, 반대급부의 주장이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본의 깡패들로부터 우리의 국모가 살해당하고, 능욕당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조작하고 은폐하기 위한 일본의 치밀함, 하지만 역사는 이를 기억했고, 오늘 날까지 자세하게 전해져 내려오게 된 것입니다. 그들이 주도했던 여우사냥, 그리고 총칼로 조정을 위협하며 얻어낸 불법침탈과 각종 이권들, 역사적 무능과 아픔, 치욕의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후의 사건은 역사적 비극과 아픔 뿐이며, 모두 잘 알고 있는 소식들 뿐입니다. 을미사변을 계기로 이어진 각종 항쟁과 거사를 일본은 힘으로 진압했고, 대놓고 외교권 박탈, 고종황제 강제퇴위, 군대해산, 친일파를 이용한 국권병합에 이르는 일련의 사건들이 펼쳐지게 됩니다. 이쯤에서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근대화, 산업화에 성공한 일본이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이리도 철저히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식민지 국가들을 지배하려 했는지, 정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의 감정이 생깁니다.
또한 우리의 자세와 대응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무능했던 시기로 평가받는 구한 말, 조선왕조,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저항의 움직임이 있었고, 이는 신분의 고하를 떠나서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또한 왕조 국가의 한계도 있었지만, 그들 나름대로 고뇌와 일본에 대한 거부, 저항을 했다는 점에서 오늘 날의 관점이 아닌, 당대의 시선과 판단으로 역사를 평가해야 합니다. 비극적인 사건, 여우사냥, 국모가 시해당했고, 왕실이 유린당했던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을 통해서 일본이 저질렀던 만행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해야 합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슬픔과 비극적 요소를 담고있어서, 무거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그래도 역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반드시 알아야했기에 볼 수 있었고, 다양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은 통해서 을미사변을 비롯한 당대의 조선왕조와 시대상을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우사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