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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가 있는 국경
김인자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7월
평점 :
누구나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여행을 어떤 목적으로 갈까요? 휴가라서 그냥 가는 곳, 가보고 싶었던 나라를 방문하는 의미, 보고싶은 것, 먹고싶은 것에 대한 욕구충족 등 다양한 의미가 있을 겁니다. 여행은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 어렵습니다. 물론 계획을 하고, 준비의 과정을 거쳐 실행으로 옮겨지지만, 여행을 가서도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있습니다. 즉 다른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해하며 배우는 과정일 수 있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답은 없지만, 모두가 느끼는 공감대나 감정은 비슷합니다.
이 책도 그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기존의 여행이나 기행이 아닌, 사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장소,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유명한 여행지가 아닌 궁금하지만 가보지 못했던 곳, 사람들이 쉽게 갈 수 없는 곳을 설명하며 인문학적 요소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빠른 속도로 문명을 이뤘고, 성장했습니다. 대부분이 도시화되었고, 문화의 발전과 융성, 글로벌 교류를 통해서 각기 다른 문화를 이해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척박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고, 그들은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거나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갑니다.
이를 두고 다양한 시선이 존재합니다. 너무 불편하지 않을까? 굳이 왜 저런 삶을 유지할까? 하는 다양한 물음이 나옵니다. 반대로 인간이라서 할 수 있는 행동이며,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는 평가도 있고, 평생은 아니지만 동화되어 그들과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합니다. 그만큼 정답은 없고, 상황과 때에 따라서 느끼는 감정이 다른 것입니다. 누구나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고, 가보지 않으면 무의미합니다. 이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며, 지구 상에 존재하는 낯선 장소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아직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은 자연의 미를 유지하고 있고, 거기서 사는 사람들은 더불어서 사는 인생철학을 신념처럼 믿고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류의 진화와 문명사의 발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자연스러운 것과 조화를 생각한다면 여행의 기쁨이 커질 겁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경험하는 다양성의 의미들, 기존의 틀과 방식, 정해진 법에 의해서 살아가는 모습, 과연 인간에게 유익한 가치일까요? 편리함과 빠름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이 책은 예전의 방식과 다른 문화, 조화,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의미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획기적인 변화와 발전이 아닌, 점진적인 변화나 전통방식의 고수, 이를 바라보는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옳고 그름의 잣대는 무의미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다양한 환경, 지명, 장소, 국가는 문화와 역사의 관점에서도 가치있고 인문학적 의미에서도 여행 그 이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과 추억, 시간이 갈수록 잊혀지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다면, 그 여행의 가치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세계 각지의 명소와 다양한 장소를 사진으로 잘 싣었고, 여행이 주는 의미와 보는 여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무작정 소모하며 즐기는 여행도 좋지만, 여행의 의미를 색다르게 해석하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 이는 여행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강점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여행의 다른 의미와 자신에 대한 본질적 탐구를 한다면, 책이 주는 모든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