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박생강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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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독특합니다. 특정 방송사를 언급하였고, 이는 우리 사회의 단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대선 시즌이나 선거철이 되면 언론의 역할이 부각되며, 각자의 입장에 따라서 언론사의 보도를 받아들입니다. 이는 언론의 잘못이나 특정 계층의 잘못이 아닌, 사회 전체적인 구조나 모습을 볼 때,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책의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상류층의 모습을 풍자하였고, 어떤 면에서는 너무 현실성있게 다가와서 씁쓸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갈수록 팍팍해진 세상살이, 이로 인한 지나친 경쟁과 갈등, 지역갈등, 세대갈등, 계층갈등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입장이 최우선이며, 어떤 면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원칙에 부합하지만, 국론분열이나 의미없는 논쟁이나 소모적인 감정대립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 점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언론을 통한 한국사회의 진단이라서, 진지하게 느껴졌습니다. 늘 특정 언론사를 매도하거나 공격하는 대중들의 태도도 문제지만, 언론사들도 팩트에 입각한 보도와 언론의 중립성을 바탕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좌우의 개념이 아닌, 지역갈등도 아닌, 모두가 하나의 국민이며 공생하는 방법, 말로만 떠드는 게 아닌, 우리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심층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물론 상류층이나 부유층에 대한 혐오나 말도 안되는 억측은 무리가 있지만, 그들이 행하는 각종 편법과 탈세, 진입장벽을 높히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독식하는 구조도 개혁해야 합니다. 자신의 이익이나 집단적 이익을 위해서 갖은 꼼수와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일부 상류층의 몰상식한 행태를 방조해서도 안됩니다. 그들도 사람이기에 특정 집단을 선호하며,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피해를 주는 집단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겁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며,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제대로 알아야 하며 부정과 부패가 만연한 그들의 모습과 적나라한 면은 더욱 알려야 합니다.

한국사회 특유의 상하명령과 위계질서가 문화가 한 몫하지만, 이는 시대적인 흐름에도 저해되며, 많은 문제와 갈등만 양산하고 있는 만큼, 대중들의 인식변화와 더불어서 언론의 공정한 심판과 보도도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고, 기업이라고 모두가 부패한 것은 아닙니다. 혼탁한 세상에서 옥석을 가리듯이, 철저한 분별력을 키워야 하며, 상류사회와 상류층이 추구하는 방향과 목적, 그들이 노리는 것을 우리가 알고 대응하려는 견제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한국경제의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 법치국가의 안착 등 우리는 많은 것을 이뤘지만, 여전히 풀지 못하는 것이 바로 계층간, 세대간의 갈등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이 책은 갑질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상류층과 그들의 모순된 모습을 풍자하고 있고, 현실성있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갈수록 불신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단면과 이를 위한 우리의 태도, 어떤 방향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등을 생각하게 합니다. 특정 언론사의 언급에만 집착할 필요도 없고, 그저 하나의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점을 인식하셨으면 합니다. 작가가 의도하는 방향이 생각보다 큰 그림이라서, 흥미롭게 읽었고, 다양한 계층의 분들이 접하면서 자신만을 위한 해석이 아닌, 공생과 화합의 모습으로 바라봤으면 합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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