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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품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성숙한 시민을 위한 교양 수업
짜우포충 지음, 남혜선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 역사에 있어서 근대화, 현대화 과정은 압축성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 기간에 많은 것을 이뤘고, 지금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들은 누군가의 희생과 대가지불을 통해서 얻었습니다. 이런 자유와 민주화, 개인의 인권보호와 권리보장, 거져 주어진게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평화와 자유, 살기 좋은 사회를 누리고 있지만, 바쁘다는 이유와 갖은 핑계 등으로 외면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이런 시대적인 흐름, 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사람들, 하지만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가치와 사상, 사회변화나 사회를 유지하는 기간 및 사상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많은 것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품격이라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주제를 설정했지만, 책에서 낱낱이 말하는 사회사상과 이념, 정치개념과 자유 등의 주제는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등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주변국을 둘러 보더라도, 한국사회는 빠르게 성장한 사회, 선진국에 버금가는 제도적, 사회적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기형국가인 북한, 사실상 1당 독재의 민주주의 일본, 여전히 공산당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이에 비한다면, 한국사회와 정치, 시민의식 수준은 월등히 뛰어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변화를 갈망하며, 사회의 악들, 적폐청산을 외치고 있습니다. 과연 개인과 집단, 국가와 국민의 개념, 서로간의 입장차이와 간극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국가의 품격, 국격으로도 불리며, 외국에서 바라보는 한국이나 객관적인 지표와 사실을 통해서 우리의 장단점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성장했고, 더 나은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성숙으로 가고 있지만, 불안한 측면도 있고, 실질적인 변수, 민족적 과업도 남아있습니다. 누구나 느끼는 세대갈등, 지역갈등, 이념갈등으로 내부의 분열, 통합의 실패,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뛰어난 지도자의 등장, 우수한 정치인의 주장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모두가 공감하며 느낄 수 있는 의식의 성장이 더 중요합니다.
하나의 본질이나 사건을 보더라도, 개인이 느끼는 것과 집단이나 공동체가 바라보는 문제인식은 전혀 다릅니다. 특히 생계와 관련된 부분이나 사회보장제도, 복지나 경제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위기나 위험국면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 무조건 개인의 판단이나 집단의 공익을 위해, 소수의견은 묵살해야 하는지, 갈등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습니다. 책에서 언급하는 국가의 품격은 곧 국민의 품격에서 시작됩니다. 나와 멀리있는 얘기가 아닌, 현재와 가까운 미래에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입니다.
그리고 민주주의의 기본가치와 헌법수호, 법치국가의 체계성, 이념대결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한국식 좌파와 우파의 개념, 북한의 존재유무와 변수 등을 깊이있게 느껴야 합니다. 선진국이 된다는 것, 우수한 시민의식을 뽑낼 수 있다는 것,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근대화 성장세대, 민주화 희생세대가 이룩한 숭고한 가치와 정신을 앞으로 경험할, 주도할 통일세대, 한국형 선진세대는 더욱 국가의 격을 높여야 합니다. 어느 한 집단의 주도로 이룰 수 없고, 무너져가는 공동체를 살리면서,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가능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자유와 이념, 민주주의, 국가와 국민의 품격,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꼭 접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