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과 이순신 3 - 대망
정진혁 지음 / 작가와비평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입니다. 전쟁의 신, 나라를 구한 성웅, 끝없는 극존칭이 붙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는 이순신 장군, 하지만 알려진 부분도 많지만, 베일에 쌓인 부분도 많습니다. 이 책은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당시 조선사회와 위정자들의 자세, 관련된 인물이나 사회적 영향을 줬던 사건들, 주변 국가들과 국제정세까지 상세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임진왜란으로 대표되는 이순신 장군, 천재적인 전략과 전술, 기만술,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지지않는 전투를 했던 전략가입니다.


원래 육군 출신이지만, 잦은 모함과 어리석은 상사와의 만남으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여진족을 상대했던 방법이나 백성들과 부하들을 관리했던 그의 인사철학은 오늘 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많습니다. 또한 완벽한 사람이나 잘난 사람에 대한 모함은 시대를 불문하고 일어납니다. 인재를 제대로 알아보고, 활용해야 한다는 교훈도 줍니다. 만약 선조가 이순신을 시기하지 않고, 그의 능력을 적재적소에서 활용했다면, 전란은 조기에 매듭지을 수 있었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권력이 뭐길래 하는 회의감이 들 정도로 이순신 장군은 끊임없이 참고, 인내하며 나라에 충성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날까지 이름이 남았고, 우리에게 추앙받는 위인이 된 것입니다. 아무도 일본의 침략을 예상하지 못했을 때, 예상했더라도 설마하는 마음으로 대비하지 않을 때, 이순신 장군은 조선 수군을 강하게 훈련시키며, 대비했습니다. 이런 면은 역사의 아이러니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조선은 진작에 망했을 겁니다. 어떤 분들은 답답한 마음에 임진왜란을 두고, 이런 말을 합니다. 차라리 이 때 조선왕조가 망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다소 극단적이긴 하지만,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웠으면 그럴까 하는 생각도 스칩니다. 명분이나 개인의 영달보다는 철저한 국익과 이기는 전투, 피해를 줄이면서 일본에 대한 복수와 우리 백성들을 지키려는 자세, 이는 군인 공모원의 표상입니다. 또한 말도 안되는 왕실의 요구에도 순응한 점, 자신을 시기하고 모함하며 견제하는 세력에 대해서도 단호함으로 대응했습니다. 이런 꾸준함과 일관성은 부하들에게 신임을 얻게 되었고, 군의 사기와 단결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하들도 상관을 믿고 목숨을 바쳤고, 나라와 왕에게 충성하기 보다는, 스스로가 나서서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까지 생겼습니다.


단순한 전쟁의 신이 아닌, 조선은 이순신이라는 공식과도 같았습니다. 상대에게 두려움을 줬고, 일본의 전진을 막고, 보급로를 차단하며 전쟁을 교착상태로 만들었으며, 각지에서 의병과 관군이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었습니다. 이는 조선이 전세를 뒤짚는 계기가 되었고, 종전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피해는 엄청났고, 장군도 마지막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지만, 그가 보였던 충성과 백성에 대한 애민정신은 오늘 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배워야 하는 교훈, 지금의 군인들이 기억해야 하는 직업관, 윤리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특별했던 점은 후금을 세운 누르하치에 대한 언급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뺄 수 없는 국가가 바로 청나라입니다. 청나라의 창시자 누르하치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적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특별히 언급하며 당시의 국제정세와 돌아가는 상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임진왜란은 그들에게 기회였고, 이후 중원의 명나라를 무너트리며 대제국을 건설하게 됩니다. 우리 조선에 대해서는 관대했지만, 서인들의 멸시와 자신들을 향한 적대정책을 문제삼아 정묘호란, 병자호란을 일으켰습니다. 또 한 번의 전란에 빠진 조선, 이 시기가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시대가 될 것입니다. 임진왜란부터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들, 이 책을 통해서 알아볼 수 있고, 전쟁이라는 현실과 위기에서 등장하는 영웅들을 보면서 많은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배워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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