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도와 그림으로 보는 참 쉬운 세계사
베르트랑 피슈 지음, 디디에 발리세빅 그림, 김현희 옮김, 송영심 감수 / 풀빛 / 2017년 7월
평점 :

세계사를 처음 접하는 아동, 청소년, 잘모르는 어른 모두를 충족시켜줄 책입니다. 원래 역사와 세계사는 지루하며 딱딱하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봐야하는 내용이 많고, 시대적 구분이나 기준, 다양한 사건들과 인물을 보고 있으면, 너무 방대해서 막막한 생각이 드는데, 이런 점은 전문가나 관심있는 사람들의 영역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접한다면 세계사를 조금더 친숙하게 받아들일 겁니다. 지도를 통해서 적절하게 표현하였고, 중요인물과 핵심사건에 대한 서술이 간략하지만, 필요한 것은 다 담아내고 있습니다. 시대적인 구성도 깔끔하며,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
책의 구성에서 인류의 기원과 고대, 중세, 근대로 이어지는 구성은 인류 문명의 발전사를 볼 수 있고, 오늘 날의 세계질서나 패권이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했다는 점을 알게됩니다. 거의 모든 것을 이미지화, 시각화하여 어린이들에게 보기 좋은 책이 될 것입니다. 디자인도 깔끔하며, 저자가 많은 신경을 쓴 부분을 알 수 있습니다. 성인들도 볼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학창시절 이후, 전공자가 아니라면 세계사에 대한 관심이 적어집니다. 이는 누구나 비슷한 흐름입니다. 하지만 오늘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세계사를 알아둔다면 유용할 것입니다.
괜히 어려운 책이나 난이도가 높은 책으로 접근하지 말고, 가장 기본에 충실하면서, 쉽게 볼 수 있는 책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자주 본다고 무시할 게 못됩니다. 우리가 무엇이든 새로운 분야에 대한 관심이나 공부를 위해서라면,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공부합니다. 이런 점을 착안할 때, 이 책은 세계사와 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나아가 사상, 철학, 사회, 문화 등 인문학적 영역으로의 확장성까지 키워줄 것입니다. 지도로 쉽게 풀어 쓰고 있는 만큼 대부분이 만족하실 겁니다.
가장 눈여겨 본 것은 인류의 기원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출발하여 세계 각지로 뻗어나간 우리의 조상, 이들은 자연환경과 지역조건에 버티면서, 뿌리내리게 됩니다. 이런 출발과정은 인간의 진화,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날 아프리카는 가장 낙후된 지역이며, 기아와 기근, 내전으로 병들어 있습니다. 역사의 과정을 본다면 이해가 되겠지만,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한 유럽인들의 비윤리적인 모습과 제국주의를 암시하는 그들의 식민지전략, 과학혁명을 통해서 엄청난 성장을 이뤘지만, 끊임없는 욕심과 욕망, 갈등으로 자멸했다는 점에서 인간의 한계와 비움에 대한 교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속한 아시아 문화와 문명을 보면서 중국에 대한 새로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전에 비해 나아졌지만, 중국은 150년의 암흑기를 거쳤습니다. 근대화, 산업화에 실패한 대가는 컸고, 그들이 내세우는 중화사상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역사속 중국은 위대함과 화려함 그 자체였습니다. 오늘 날의 미국에 버금가는 구조와 사회를 이뤘고, 많은 인재들을 키워냈습니다. 세계사의 관점에서 봐도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이 책은 다양한 문화권과 종교, 사회 등을 핵심 위주로 설명하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확실한 차별성을 갖고 있는 만큼, 교육교재로도 활용도가 높을 것이며, 배울 점도 많습니다. 접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