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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담대함 - 버락 오바마는 어떻게 비판을 이겨내고 확고한 유산을 창조했는가
조너선 체이트 지음, 박세연 옮김 / 성안당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방한으로 화제가 되었던 인물,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입니다. 원래 세상은 신기한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의 심리와 평가는 묘한 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의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서는 흑백논리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지만, 지난 인물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후한 평가를 매깁니다. 오바마 대통령을 보면 그런 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MB와 박근혜였고, 아무래도 이념이나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이 컸는지, 오바마에 대한 평가 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고, 진보정권이 들어섰습니다. 오바마를 보면 아쉬움 마음도 있습니다. 지금의 트럼프와는 다른 대통령이며, 확실히 인권이나 평화지향적 대통령이라서, 한미관계도 전환점이 있었을 테고, 북한문제나 동북아 외교나 정세에도 많은 변화를 줬을 겁니다. 이런 기회를 놓친 부분이 아쉬움으로 작용합니다. 물론 무조건적인 퍼주기나 대북 평화공세가 아닌, 핵포기를 전제로 한 협상이 가능했을 것이며, 강경한 보수정권보다는 지금의 정권이 좀더 유연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며, 비주류와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미국사회가 갖고 있는 양극화나 사회갈등 문제를 냉정하게 바라보며, 혁신과 소통, 개혁 등 적절한 정책 대응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물론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뭔가 명확한 해답이나 정책이행이 아닌, 무관심으로 일관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이라는 거대한 패권국가, 그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권위나 패권이 아닌, 수평과 균형의 외교를 중요시했고, 이는 미국을 새롭게 보는 계기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미국사회나 시민은 예전보다 낮아진 그들의 위치나 입장에서 분노를 표출했고, 결국에는 강경한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을 이끌었습니다. 트럼프가 취임한지 어느 덧 반 년이 지났습니다. 대통령 탄핵과 같은 강경한 입장이 터지고 있고, 이는 전임 대통령이었던 오바마를 재평가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고, 모든 이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특히 정치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나를 내주면 하나를 얻고, 철저한 손익계산과 이해타산의 관계가 정치입니다. 이런 정치판에서 높은 평가와 지지를 이끌어낸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받는 오바마케어는 미국 국민들에게 의료환경의 개선과 보건의료의 개혁 등 기본권과 인권에 대한 최소한의 보장을 사회적으로 보장한 제도입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며, 그가 지향했던 정치적 신념이나 이상은 후대에 많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8년이라는 기간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대체적인 정책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많은 반대와 정치적인 이해에 걸려, 적절한 타협이나 포기를 할 만도 했지만, 오바마는 자신을 믿고 소신있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잘아는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 대한 모든 것을 적고 있습니다. 또한 대통령 오바마가 아닌, 인간 오바마, 그가 바라본 미국과 세계의 정세나 외교, 인류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성공과 실패, 많은 이들의 멘토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 일상에서 누구나 겪는 문제나 불만에 대한 것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담대함, 말처럼 쉬운 게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지만, 이를 포착하고 활용하는 것, 자기계발의 기본이자 변하겠다는 의지의 실행입니다. 오바마의 신념,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