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만난 장자
왕방웅 지음, 권용중 옮김 / 성안당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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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그중에서 동양철학과 사상, 고전에 대한 관심은 뜨겁습니다. 우리와 같은 한자문화권을 형성하고 있고, 지금의 중국은 문제가 많고, 패권적인 모습으로 물의를 일으키지만, 그들의 역사와 문화, 사상, 철학은 배울 점이 많습니다. 수많은 현인들이 살다갔고, 우리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우리 역사를 보더라도, 모든 문물과 종교, 학문, 철학의 수용이 중국을 통해서 이뤄졌고, 당시 중국은 세상의 중심, 오늘 날 미국과도 같은 위치였습니다. 특히 이런 동양철학이 관심을 받는 것은 현대인들이 겪는 많은 문제점에서 시작됩니다.


현대인들은 하루를 정말 알차게 혹은 바쁘게 살아갑니다. 세상이 발전했고, 모든 면에서 생활의 편리함이나 선택과 표현의 자유 등으로 할 수 있는 것과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해낼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다원화되고 복잡한 세상에서 보통 사람들이 합리적인 선택과 옳은 결정만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워낙 변수도 많고,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내가 느끼는 가치관이나 철학, 행복관, 만족도는 어디 쯤에 와있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물론 자기 의사표현이나 결정에서 확고한 사람은 예외가 되겠지만, 그런 분들도 완벽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문학을 비롯한, 철학이나 사상을 배우면서 스스로의 방향성을 다잡으려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도움이 될만한 구절이 많습니다. 특히 세상과 나를 함께 보는 법과 구분해서 보는 판별력을 강조하는 부분이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간의 삶이나 인생에 대한 유한성을 인정하돼,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며, 절대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자연의 이치와도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부분이 있으니, 과욕부리거나 무리하지 말고, 인정할 것과 받아들일 것은 수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성격이나 성향이라는 것이 환경적 요인을 비롯한 다양한 조건들을 통해서 형성된 만큼, 한 번에 달라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여유와 시간을 갖고 변하려는 의지와 노력으로 개선할 수는 있습니다. 즉 천천히, 여유를 갖돼, 약간의 긴장과 제대로된 준비와 설계, 실행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존재입니다. 아무리 문명이 진화하고 발전하더라도, 사람은 늘 중심에 있고, 사람의 본질이나 가치는 변함없습니다. 이를 인정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장자가 말하는 여러가지 예시가 그렇고, 이를 우리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물론 자본주의 현대사회에 모든 것을 적용할 수 없지만, 생각의 전환을 통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고, 자신의 단점이나 극복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해답이 보일 것입니다. 이는 인문학이 주는 최고의 가치이며 교훈입니다. 특히 혼돈의 시대, 어려운 시대일 수록, 기본에 충실하며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갖춰야 합니다. 내공을 쌓고, 자신의 능력을 키우며,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 책은 동양철학의 기본적인 것을 언급하고 있고, 누구나 읽으며 이해 가능한 부분이 많아서 쉽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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