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문학의 거짓말 ㅣ 인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1
박홍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5월
평점 :

인문학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가치입니다. 또한 기준이 됩니다. 사회가 변할수록 본질에 대한 지적과 탐구, 정의로움 등 다양한 잣대를 들이대며 인문학의 가치를 끌어들입니다. 대중들이 인문학과 호흡하는 것은 당연하며, 배운 지식인이나 지도자들이 인문학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하지만 모든 인문학이 깨끗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정치에 이용되기도 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인문학의 홍수에서 우리가 인문학을 어떻게 판단하고, 지켜나가야 하는지 등을 통찰력있게 판단해야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기존의 다른 인문학 서적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보입니다. 철저하게 현재의 기준과 관점으로 인문학을 해석하고 있고, 민주주의나 시민, 공동체에 저해되는 인문학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게 아무리 뛰어난 역사나 고전, 철학, 사상이든 관계없습니다. 즉 오늘 날의 관점에서 불필요한 부분이나 정치에 이용되는 인문학의 모습이나 변질된, 타락한 인문학에 대해서는 여과없이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문학이라면 무조건 추앙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서도 함께 지적하는 모습입니다.
사실 인문학이라는 장르가 워낙 광범위하며, 사람들의 기준에 따라서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한 만큼,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분별력도 일반인들 수준에서 판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요즘처럼 민주주의, 시민사회, 시민인권, 주권, 기본권 등 공동체를 구성하는 핵심요소들과 부딪힐 수록 더욱 난해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의 기준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걸러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아무리 잘 짜여진 각본처럼, 시스템이나 제도를 말하고 있더라도, 그게 문제점을 보이는 순간, 제도수정이나 교정을 하듯, 인문학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합니다.
물론 예전에 일어난 일이며, 먼저 살다간 사람들의 노력과 선택이더라도, 타락하거나 변질되었다면 손을 봐야 합니다. 또한 정치세력이나 기득권이 인문학을 통해서 대중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민주주의가 주는 권리이자 우리의 책임도 있습니다. 폐쇄성에서 개방성으로 모든 것을 독단이 아닌 다수의 의결을 통해서 제도를 만들고 상용화시키는 것처럼, 인문학을 비롯한 학문과 관련된 분야는 더욱 심혈을 기울이며, 우리가 지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민주주의가 배제된 인문학은 의미없으며, 또다른 독재나 비민주적인 요소를 양산할 뿐입니다.
이 책은 기존의 질서나 역사 등 과거에 있었던 것을 언급하는 나열식 인문학이 아닌, 인문학을 통해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방향과 전망, 제도나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극화를 부추기는 요소, 갈등만 양산하는 작태에 대해서 가감없이 말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읽으면서 인문학이 주는 참된 메시지와 교훈을 얻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인문학을 배우는 이유, 바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더 나은 세상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인간의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 인문학, 이를 통해서 제대로 된 인문학의 정착과 발전상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