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프루프 - 안전 시스템은 어떻게 똑똑한 바보를 만들었나
그레그 입 지음, 이영래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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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과 위기, 부정적인 단어들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두려워하고, 막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저항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모든 것을 걸고 올인하기도 하며, 절대적인 가치로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것들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 대처가 옳은 것일까? 라는 의문에 많은 분들이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입니다. 일반적인 교육이나 사고를 통해서 성인이 된 사람이라면, 왜 굳이 어렵게 생각하지? 위험과 위기는 막고 보는 것이 좋고, 미리 대처하는 것이 최우선 일텐데라고 생각합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아주 정상적이며 모범적인 답안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조금 색다른 생각과 논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을 다른 방법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위험과 위기는 주목받고, 강조되는 순간 더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일반적인 사고로는 이해가 쉽게 안가지만, 일리는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우리나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각자가 자신의 일에 충실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각자 원하는 가치나 목적을 달라도 공통적인 중심이 있습니다. 가족과 지인 등 자신의 공동체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입니다. 


어쩌면 인류가 역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이런 부분이 강조되는 시기가 오늘 날입니다. 국가와 국민이라는 개념이 정착된 지금, 공동체를 지키고 위험이나 위기에 대해서 대응하는 것은 죽고사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역사가 말하듯,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도 아니며, 막을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자연의 힘이나 국가간의 갈등으로 벌어지는 전쟁, 분쟁 등 사람과 사람사이에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들입니다. 선과 악이 구분되듯이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각자 생각이 다르고 대처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이는 국가와 국가나 기업과 기업간에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흥망성쇄가 주기적으로 나타나듯, 위험과 위기도 비슷한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시선입니다. 경제나 사회, 정치, 안전 등 모든 산업분야에도 이런 논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의도적인 침묵이나 주목하지 않는 것이 더욱 빠르고 조용하게 수습하게 되는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주목을 받는 순간, 부각이 되고 새로운 부담이나 악행, 이해타산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인 선에서는 이해가 안되겠지만, 저자는 너무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부추기고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재난이나 안전사고에는 답이 없다는 현실적인 말이 있습니다.


물론 상황이나 감정으로 보면, 당장이라도 책임자 처벌이나 관련 제도개정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돈이라는 변수가 등장하게 되며, 사람들에게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세상은 너무나도 잘 돌아갑니다. 나쁜 의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과 일에 충실하고 있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런 관심은 불안감을 키우고, 일상생활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저자가 말하는 색다른 통찰, 간과하고 넘기기에는 중요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지만, 우리가 너무 획일적인 사고나 하나만 보고 바라보는 달리는 것이 무조건 정답이 아니라는 것, 반대의 개념이나 다른 관점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교훈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점이 많아서,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여론을 부추기는 언론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세상과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 그 중에서 절대적인 가치인 사람, 그리고 위험과 위기가 닥쳤을 때, 대응하는 능력과 오고가는 말들, 이 책을 통해서 다른 관점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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