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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 된다
황상민 지음 / 푸른숲 / 2017년 3월
평점 :
대선이 2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각 당의 주자들은 숨가쁜 행보를 보이고 있고, 언론에서 주최하는 대선주자 TV토론회도 계속해서 진행중입니다. 국민들도 이목을 집중하며, 해당 주자들에 대한 검증과 옥석가리기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정책과 공약, 입장차이, 안보와 경제는 핵심사항에 대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항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 거치는 당연한 수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누굴 뽑을지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도 많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대통령에 대한 생각과 판단을 하며, 정치에 대한 관심까지 키워본다면 더욱 유익할 것입니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투표를 하는 것이 당연한 권리이고, 어쩌면 정치인들에 대해서 확실하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정치에 밝고, 관심이 많다면 자신에게 맞는 정치인과 철학, 가치관을 검증하며 선거권을 행사하겠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생계때문에 바쁜 사람,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 정치라면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까지, 여전히 한국정치에 대한 편견과 현실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많고, 기권하거나 아예 논외로 취급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권리를 챙기면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해야 합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대가는 엄청납니다. 여전히 마무리되지 못하고 표류하는듯한 최순실, 박근혜게이트로 우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경험했습니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봐도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순간, 가장 무능한 지도자에게 지배를 당할 것이라는 격언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만의 정치, 역사, 사회구조 및 정치제도가 있지만, 이런 공통점들은 참고하여 실패를 줄이고 보다 나은 현재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다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통령에 대한 단상,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대통령을 나타내는 기준과 특성은 많습니다. 덕이있는 착한 대통령, 정의로운 대통령, 개혁적인 대통령, 혁명적인 대통령, 냉정한 대통령, 철저한 국익주의자 등 여러 유형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고 판단하기 애매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한 나라의 통수권자의 자리는 무겁고 책임감 또한 크게 느껴집니다. 되도록 시대정신에 맞는 인물, 분열된 국론을 수습할 수 있는 인물,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하는 인물, 모두가 원하는 대통령이 있을 것입니다. 책에서 조금은 철학적으로 말하는 좋은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된다, 이 말은 역대 대통령들을 언급하면서 한국사회와 정치, 국민들에게 말하고 싶은 논리까지 다양한 각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자리가 쉽지 않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자리인 만큼, 국민들도 그에 맞는 수준을 가져야 합니다. 정치 프로파간다에 현혹되어 생각없이 투표하지 말 것, 지역이나 자신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투표하지 말 것, 정당이나 소속, 학연, 지연 등으로 통하지 말 것, 아주 당연하지만 우리가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들도 사람인 만큼, 심리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해석한 부분은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대선 전에는 확고한 지지가 있었지만, 대선이 임박할 수록 이반하는 민심, 돌아서는 지지층을 보면서, 정치인들도 스트레스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착한 사람이 무조건 유능할 수 없듯이, 나쁜 사람이 무조건 무능한 것도 아닙니다. 경우에 때에 따라서 돌아가는 것이 정치판이며, 나아가 국가간의 외교나 협력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기대와 충족은 실망만 부를 뿐, 의미가 없습니다. 항상 이상과 현실의 타협, 나보다는 공동치와 공익을 위한 가치, 현재보다는 미래와 후손을 배려하는 사고가 필요합니다. 찢어질 대로 찢어지고, 분열한 대한민국, 한국정치와 사회, 경제가 모두 무너졌습니다. 이제는 반등을 위한 노력과 실질적인 도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대통령에 대한 생각과 우리정치의 허와 실을 낱낱이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읽을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