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의 역설 - 비난의 순기능에 관한 대담한 통찰
스티븐 파인먼 지음, 김승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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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과 같은 시국에 어울리는 단어, 난무하는 단어, 무조건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되는 단어가 바로 비난입니다. 하지만 비난이라는 단어가 과연 나쁘기만 할까요? 우리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비판은 해도 비난은 안된다, 공인들이나 정치인들이 자주 쓰는 말입니다. 정치인과 정치가는 다르다와 의미가 비슷하기도 합니다. 우리 한글이 우수하며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게합니다. 비난, 그렇다면 제대로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일련의 사태를 돌아보면 비난이 난무할 만도 합니다. 국정농단과 권력의 최상위에서 벌어진 권력사유화, 국가기관의 몰락, 시스템의 사유화, 이를 두고 국민들이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법과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아주 당연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이 할 수 있는 말은 하며, 명명백백 밝혀야 하는 문제입니다. 비난은 듣거나 보는 의미로는 아주 부정적인 단어입니다. 자신의 논리와 의견을 상대에게 관철시키기 위해서 공격하는 뉘앙스로 보일 수도 있고, 무조건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 말꼬리 잡기나 반박을 위해서도 흔히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이를 두고 인신공격이라고 저평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비난의 역설이라는 제목처럼 순기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진국, 잘사는 나라일 수록 이런 점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권력이라는 예를 들어도 비슷합니다. 균형과 견제, 독주와 독재, 독점을 막고, 모든 이들에게 공평한 사회, 정의가 수호되는 세상, 헌법의 가치와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는 세상, 이를 위해서도 비난은 쓰임새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언론이나 매체에 홀린 것처럼, 무조건 나쁘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다양성과 개성이 존중되려면 이런 편견이나 매몰된 관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물론 비난을 악용하여 자신의 사익이나 주장을 위해서 이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올바른 소리, 맞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민주사회에서 시민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들끼리 단체를 만들어서 불합리한 대우나 권한에 대해서 항거할 수도 있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개개인은 보잘 것 없지만, 모이면 그 힘은 위대합니다. 우리는 이미 경험하였고,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발언을 해야 세상이 변한다는 것도 목격했습니다. 무관심의 대가는 처절하며, 모두가 분노에 빠지게 됩니다. 때로는 합당한 주장과 논리, 결과에 따라서 대응할 줄도 알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비난도 적절할 때가 있습니다. 옹호하는 세력이나 이를 잘못된 민주주의, 혁명적인 모습이라고 비난하지만,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잘못된 것, 부정한 것에 대한 비난은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변화를 싫어하고 기존의 시스템과 제도를 수호하며 보호하려는 세력들은 말꼬리 잡기나 본질을 흐리는 방법으로 그들의 무언 가를 지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비난과 발언은 이들과 정면배치되지만,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막으려는 자, 변화를 주도하려는 자, 평화적인 방법, 적법한 절차를 통해서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점진적인 변화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서상 이런 방법은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큰 사건이나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개인간의 문제, 기업간의 문제, 집단과 단체의 갈등에서도 비난은 좋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단어의 의미나 느낌으로 무조건 나쁘다는 재단보다는, 옳은 것에 대한 생각과 노력, 순기능을 기억해야 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아직 우리에게 멀게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 우리가 선진국에서 믿는 나라들도 이런 과도기를 거치면서 지금의 위치를 갖게 되었습니다. 배울 것은 배우고, 시민의식과 수준을 끌어 올려서, 우리 수준에 맞는 정의와 정치, 권력, 인물을 뽑아야 할 것입니다. 요즘 시국에 딱맞는 책으로 보이며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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