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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자본주의 새로운 시작
폴 메이슨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혼란과 격동의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라는 명과 암을 결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선진국, 후진국, 개발 도상국, 중진국 등 다양한 명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위치는 어디쯤일까요? 선뜻 대답하기 애매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류는 자본주의를 성공적인 모델로 정착시켰고, 많은 이념과 사상들이 등장했지만, 자본주의의 힘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극 소수의 독재체제나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나라들이 있지만, 그들도 자본주의의 위력을 인정하며, 부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자본주의가 최근에는 극명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장경제와 부에 대한 제재나 양극화를 필요로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결국 파멸한다는 논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기존의 모든 것이 안정화, 정착화를 맞이하면서, 더이상 발전과 성장의 길이 한계에 도달했고, 선도국과 추격국간의 간극이 좁혀지면서, 예상치 못한, 전혀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터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유경제든, 개방경제든, 폐쇄경제든 많은 국가들이 방법만 다를 뿐, 자본주의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날 이런 문제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새로운 미래, 새로운 자본주의도 비슷한 유형입니다. 이미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컫는 기계의 등장, 그 속에서 인간이 겪게 되는 혼란과 문제점, 방향에 대해서 지목하고 있습니다. 생산의 모든 것을 기계에게 양보하며, 더이상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들거나 사라진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점치고 있습니다. 지금의 속도나 방향으로 본다면 꽤나 논리적이며 설득력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의 등장은 기존의 것을 사라지게도 하지만, 전혀 몰랐던 또 다른 새로움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그만큼 극단적인 진단과 예측은 무리수가 따르며, 추후 지켜봐야 하는 과제입니다.
물론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응, 미래를 받아들이면서, 인간에게 유익한 방향, 인간이 주도적인 방향, 인간을 존중하고 최고의 가치로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또한 심해지는 사회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서도 우리는 진지하게 임해야 합니다. 능력과 실력이 있으면 당연스레 보상은 커지고, 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이 증가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자본주의가 주는 매력이자, 어느 누구나 동기부여와 자극으로 무장하여 자신의 생각과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이를 적절히 통제하며, 균형과 상생의 모델로 빠르게 정착시키고, 상용화, 대중화시키는 것이 정치인들의 몫이며, 일반 대중들도 무조건 경쟁적인 행태나 승자독식의 논리 등으로 받아들이면 안됩니다. 모든 가치에 있어서 중심은 인간에게 맞춰져야 하며, 부의 분배와 재생산, 새로운 자원이나 부의 가치를 발견했을 때도, 독점적인 유지보다는 공유를 바탕으로 상생하려는 생각과 행동이 필수적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여러가지 가치가 있겠지만, 새로운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재앙이 아닙니다. 물론 마르크스를 신봉하는 좌파 경제학자들은 자본주의 몰락이나 위험성을 경고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논리가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나의 부가가치나 생산물, 이를 통한 사회의 구현과 시스템의 작동은 오랜 기간동안 우리가 실패를 거듭하면서 정착시킨 산물입니다. 일 순간에 무너진다는 것은 오히려 그들이 바라는 사회의 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선진국을 비롯한 유수의 국가들과 기업, 뛰어난 경제학자과 관련 연구인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사회에 대한 모델과 방향성을 연구, 개발하며 몰두하고 있습니다. 혼란을 최소화시키며, 모두가 원하는 사회를 위해서 우리는 관심을 줘야 하고, 자신에게 맞는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극단적인 것에 대한 경계, 자신의 생각과 다름에 대한 보복이 아닌, 소통과 교류로 새로운 미래를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 포스트 자본주의도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며, 많은 분들이 자본주의에 대한 고찰과 생각정리를 통해서 자신에게 맞는 롤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