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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강한 미국을 꿈꾸다 - 트럼프가 직접 쓴 아메리카 퍼스트를 위한 제언
도널드 트럼프 지음, 이은주 외 옮김 / 미래의창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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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서 올 해에도 가장 핫한 인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11월 힐러리를 누르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이제 해가 바뀌고 본격적인 정부구성과 행보를 이어갈 것입니다. 이미 많은 국가와 해당 전문가들이 트럼프를 예측하고 있지만, 도무지 종 잡을 수 있는 성향과 튀는 언행으로 항상 불안감과 리스크를 달고 다닙니다. 냉정보다는 열정에 가깝고, 침착함이나 깊은 생각보다는 감정을 앞세우는 성향이 뚜렷합니다. 물론 정치적인 이미지 메이킹과 관심을 위해서 연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이끄는 수장의 품격에는 맞지 않아 보입니다.
이는 정치적인 성향이나 좋아하는 인물의 호감도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수치나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점입니다. 그가 걸어온 길은 경제인, 경영자로서의 역할이 강했고, 이는 비지니스에 최적화된 성향을 보입니다. 항상 거래를 통한 협상, 이윤추구가 우선시되었고, 이런 확실한 색깔이 미국을 새롭게 바꿀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정치에 대한 회의와 배신으로 미국민들은 새로움을 원했고, 결국에는 트럼프가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겁니다. 선택은 미국민이 했고, 결과는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를 비롯한 우방과 동맹국, 이웃 국가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철저한 국익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고, 무슬림에 대한 차별과 멕시코 장벽 설치, 중국과의 무역 전면 수정,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미군에 대한 재검토 등 모든 현안이 뜨거운 감자와 같습니다. 또한 빠른 속도로 부상하는 중국과 푸틴을 중심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는 러시아가 여전히 건재한 입장에서 미국의 입장 변화나 태도 변화는 많은 사건들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즉 중간이 없는 극과 극을 달리는 미국을 볼 수 있을 것이며, 그 중심에는 트럼프가 있습니다.
그가 주창하는 강한 미국, 아메리카 퍼스트는 기회적인 요소보다는 기존의 틀을 깬다는 인식이 강해서 불안요소가 더 많습니다. 과연 트럼프의 뜻대로 돌아갈 것인가, 반대 여론이나 급부에 부딪히지 않을까 혼란도 예상되지만, 그가 새롭게 구성한 내각의 인물들을 보면, 어느 정도 판가름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공화당 정서와는 반대 노선의 인물이 많고,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인사가 많습니다. 또한 오바마가 이뤘던 질서와 공적을 바꾸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자 하는 성향이 강한 만큼,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많은 변화를 줄 것입니다. 거대한 두 나라, 중국과 미국사이에서 아슬아슬한 핑퐁외교를 타고 있지만, 이미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 중국의 사드보복, 미국이 제시하는 주한 미군 분담금과 재조정, 북한을 방치하는 뉘앙스, 한국과 일본도 자위적 조치를 위한 핵개발을 한다면 허용하겠다 등의 정책은 여전히 답없는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공약 그대로 이행할지, 아니면 조금 누그러진 모습으로 타협과 정책 수정을 받아들일지, 지켜봐야겠지만, 불안함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는 2017년 미국의 변화에 우리는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연 초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미국, 이를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강대국과 주변 국가들을 보면, 우리의 대응이 과연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가를 봐야 합니다. 여전히 국정농단과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서 시간을 많이 허비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대통령의 기능은 사라졌고, 무정부 상태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하루 빨리 정국의 수습과 안정화, 외교적인 노력과 수 싸움에서 국익을 놓치지 않는 현명한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트럼프의 등장으로 전 세계가 시끄럽지만, 이를 제대로 파악하고 기회로 활용한다면 우리에게 새로운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출발이 불안한 2017년 트럼프와 미국을 배우면서 우리의 문제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