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권력중독 - 의전 대통령의 재앙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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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의전은 독재를 만든다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지금의 시국과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생각나는 단어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역량과 통찰력, 실력이 있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조언,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지도자는 부패하기 마련이며, 그 고통은 국민들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작년 2016년 우리는 박근혜 게이트,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모든 것이 마비된 시국을 경험했습니다. 이미 이 여파는 모든 산업 분야와 국민들에게 전달되어 악순환으로 작용되고 있고, 국가적인 망신과 무능을 여실히 드러낸 꼴이 되었습니다. 


정유년, 새해를 맞이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것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국정농단의 주역과 관련 공모자들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법치국가, 국민이 주인이라고 명시된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도 분하지만, 제대로 된 기능이나 역할, 처벌이 이뤄지지 못하고, 막혀있는 시국이 답답하게 다가옵니다. 연일 국민들은 뉴스와 정치 프로그램을 보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은 2017년 전망을 어둡게 하며, 불황의 늪에서 벗어날 수는 있을까 하는 회의감마저 들게 합니다.


이미 많은 곳에서 제보가 쏟아지고 있고, 범죄 혐의가 명명백백 드러났지만, 부인하고 있고 오히려 권력을 이용하여 물타기식의 여론몰이와 새로운 것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꼼수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숨죽이고 있던 대통령 지지 세력들은 맞불 집회를 열면서, 시국 선언을 하고 있고 종북 프레임이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11차에 걸친 촛불집회가 이번 주까지 진행되었고, 이 기간 동안 참가한 국민의 수가 천 만명이 넘었습니다. 과연 이들 모두가 종북 세력일까요? 참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보수를 지지하고 믿었던 입장에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갈수록 혼란스러운 정국을 볼 때면 이 나라가 멀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박근혜라는 대통령,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람들의 대립과 갈등이 얼마나 소모적이며 무차별적인지 알 수 있었고, 왜 항상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비리와 부정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할까? 또한 개헌이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와 논리에 대해서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양심에 의거하여 모든 것을 인정하며 정상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권력을 맛본 자는 그 달콤함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그랬고, 지금 현재도 그렇습니다. 절대 권력이 왜 위험한지, 민주주의의 가치가 무엇이며, 국민들의 힘과 발언이 왜 중요한 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론 보수와 진보의 대립을 보면서, 서로의 논리나 주장하는 바가 틀린 것은 없습니다. 다만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입니다. 올바른 논리와 주장에 입각한 비판이 아닌, 무분별한 비난과 왜곡, 상대방에 대한 보복적인 행태를 보면, 정치문화의 성숙, 국민들이 중심을 잡고 판단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교육의 중요성과 언론의 중요성에 대해서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이념과 종파의 개념이 아닌, 사실을 근거로 접근하는 태도와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자세,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와 관용 등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식물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자리에 연연해서 더 많은 것을 잃기 보다는 조금 더 크게 생각하고 행동했으면 하는 바람도 들었습니다. 무분별한 종북몰이나 마녀사냥을 하는 보수세력, 박사모들도 자중해야 할 것이며, 진보 세력도 이를 무조건 피하거나 무시하는 태도 보다는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모습, 좋은 시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국민을 선동하는 집회는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국정농단과 대통령 퇴진에 초점을 맞춰야지, 가령 노동자들의 문제를 대변하는 노동문제, 안보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하는 태도, 북한을 대하는 태도 등 괜한 의심과 진정성에 의문이 들게 하는 모습을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서로가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주장하는 바가 다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바라보는 능력과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행동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지나치게 편향된 사고는 위험하며, 이는 또 다른 문제점을 낳을 뿐입니다. 모든 것에 정답은 없습니다. 더불어서 생각하며 함께 한다는 의식이 중요하지, 흑백논리나 진영대결, 갈등과 대립은 내부 혼란만 가중시킬 것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과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 모든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언론, 정치인, 국민 등 모든 주체가 하나로 단결을 해야 하며, 지나친 색깔론이나 선동은 자제해야 합니다.


여전히 촛불집회는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국민이 원하는 목소리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판단하며, 가슴으로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박근혜 게이트가 초래한 재앙적인 모습을 보면서, 분노하는 이유와 왜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정의와 법,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하는지 등을 심도있게 생각하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박근혜의 권력 중독, 개인사와 정치사, 그녀가 잘못했던 부분에 대한 비판과 정치의 어려움, 민주주의의 혼란과 힘 등을 이 책은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사실에 입각한 생각과 판단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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