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전집

안데르센 동화전집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1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스 테그너 그림,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12월

믿고 보는 현대지성 출판사의 또 다른 책입니다. 이번에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전집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동화를 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의 의문도 들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안다고 자부하는 것들에 대한 간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나 거치는 유소년기, 동화를 많이 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반대로 동화와는 담을 쌓고 성인이 된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에 동화를 보면서 보편적인 가치관과 생각의 정립, 꿈과 희망, 삶에 대한 긍정적인 요소 등을 배우면서 큰다는 것은 아주 각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에 걸맞는 생각과 행동, 판단을 하면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잡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 누구나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놓치게 되면, 뭔가 공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또한 동화책이나 동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생각의 크기나 창의력적인 관점에서도 매우 의미있는 역할을 제공합니다. 누구나 생각하는 것들은 물론, 나아가 더 큰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고, 이를 통해서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더듬으며 마음을 치유하거나 위로받을 수 있습니다.

모든 책과 독서의 장점이 비슷하겠지만, 동화는 새로운 의미를 지닙니다. 일상적으로 보는 뉴스나 신문, 인문학, 경제학 등 다양한 서적, 전문적인 서적, 자기계발과 커리어 관리, 상승을 위한 공부나 독서가 아닌 상상과 허구, 생각의 틀에서 강하게 존재하는 동화를 읽으면 색다른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책에서 설명하는 168가지의 이야기들을 보면 알고있는 이야기도 있겠지만, 전혀 몰랐던 얘기들도 많습니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인 흔적을 찾을 수 있고, 우리의 동화와 서양의 동화를 비교하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엿볼 수 있고, 나아가 문학적인 측면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상상에서 가능한 일들을 떠올리며 많은 분들이 힐링과 위로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동화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일 것입니다. 책의 구성과 내용을 보면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책의 내용이 상당하며 1280 페이지나 됩니다. 한 번에 완독한다는 개념보다는 틈틈이 보면서 새로운 생각이나 발견, 뭔가 변화를 주고싶다 등 다양한 감정이 생겼을 때, 본다면 새로운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현실의 경쟁과 각박한 세상에서 동화를 통해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고, 많은 부분에서 다양한 감정과 내안의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서양문학을 접할 수 있다는 점도 많은 분들이 만족하게 될 것입니다.

동화는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의 틀을 깨는 이런 구성과 일러스트를 보면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전집이 생각보다 필요하다는 의미를 받았고, 고정관념이나 편견 등 잠재되어 있던 모순에 대해서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고정되어 있다, 된다, 안된다의 편견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우리와 다름에 대한 인정과 존중보다는 틀렸다와 배타적인 감정을 앞세운 것은 아닌지 등을 궁극적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마다 섬세한 글귀와 인물과 사건을 보면 서양문학만의 특징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큰 전율과 감동을, 혹은 가볍게 본다는 느낌 등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안데르센 동화전집을 통해서 어른들의 삶에 대한 고찰과 판단을 내려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