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명장의 전술 - 그들의 철학과 생각까지 읽는다
시미즈 히데토 지음, 오승민 옮김, 한준희 감수 / 라의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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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매니아라면 꼭 접해보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유럽축구는 세계 최고의 시장으로 손 꼽힙니다. 실력도 최고지만, 인프라와 감독의 역량과 전술, 클럽들의 운영과 경영, 상업성까지 모든 것이 모인 집합체적인 성격을 보입니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꿈의 무대가 바로 유럽축구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들도 많이 진출해있습니다. 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선수가 EPL에서, 구자철, 지동원, 박주호 선수가 분데스리가, 석현준 선수가 뛰고 있는 터키 슈퍼리그, 황희찬 선수가 뛰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 선수가 뛰고 있는 스페인 리그까지, 유럽축구는 자체만으로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며, 축구팬들에게도 보고싶은 리그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유럽 4대 리그를 제대로 바라보는 눈을 키울 수 있고, 감독들의 전략과 전술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축구를 하는 것은 선수들이지만, 이런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며, 그라운드 안에서 조화롭게 경기력으로 녹여내는 것은 감독들의 몫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미 경험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의 역량을 집적 보았고, 이를 통해서 유럽축구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만큼 축구판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 감독이며, 각 감독들이 추구하는 성향과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서 축구를 보는 재미가 배가 될 것입니다. 


특히 4대 리그라고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이 외에도 프랑스 르샹피오나, 포르투갈 리가, 터키리그, 러시아리그, 네덜란드 리그까지 유럽축구는 엄청난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부분을 배우고자 많은 지도자들과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지도자의 역량이 중요해지면서, 지도자들의 선진 축구 전수와 교육을 위해서 지금도 활발하게 교류하며 진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축구에는 오래된 역사 만큼이나 뛰어난 지도자들이 많습니다.


맨유 감독을 맡고 있는 무리뉴 감독,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리버풀의 클롭, 아스날의 벵거, 첼시의 콩테, 작년 레스터 돌풍을 일으킨 라니에리, 떠오르는 토트넘의 포체티노, 에버튼의 쿠만 감독까지, 특히 EPL은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며 치열한 경쟁을 진행중입니다. 라리가도 레알의 지단, 바르셀로나의 엔리케, AT마드리드의 시메오네, 세비야의 삼파올리, 독일 뮌헨의 안첼로티, 도르트문트의 투헬, 그리고 전략과 전술의 본고장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알레그리, 로마의 스팔레티, 프랑스 PSG의 에메리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감독들이 많습니다. 


또한 남미 축구의 힘을 보여줬던 전설의 비엘사 감독과 페예그리니 등과 지금은 은퇴했지만 맨유의 퍼거슨 감독, 반할 감독, 아시아로 진출한 스콜라리, 비야스 보아스 감독까지 존재감도 확실합니다. 자신만의 축구 철학과 색깔이 있고,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리스마를 앞세워서 선수단을 장악하는 감독이 있는 반면, 부드러운 조화를 추구하는 성향까지 각기 다르지만, 어느 것이 낫다고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상황에 따라서 다르고, 경기 외적인 변수가 많은 것이 축구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또한 공격과 미드필더, 윙, 윙백, 풀백, 중미, 수미, 공미 등 세분화된 포지션은 선수들의 축구지능을 요구하고 있고, 활동량을 요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축구가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 뛰었거나 제대로 봤던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바로 축구입니다. 특히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과 멘탈적인 부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감독 하나의 힘이 아닌,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와 트레이너들도 분주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성과로 이끌어내는 것이 감독의 힘이며 역할입니다. 말처럼 쉽지도 않습니다. 유럽축구의 경우에는 전 세계 국가들의 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만큼, 이들을 하나로 뭉친다는 것은 엄청난 압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문화가 다르며, 인종, 성향 등 너무나도 확연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의 유럽축구는 쓰리백의 열풍입니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쓰리백 전술, 수비와 공격을 극대화하는 전술로, 우리나라도 2002년 4강 진출 당시, 쓰리백으로 강팀들을 격파하며 재미를 봤습니다. 최근까지 포백을 중심으로 하는 포지션이 대세였지만, 첼시의 콩테감독, 유벤투스의 쓰리백, 과르디올라 감독 등 다양한 감독들의 전술에 변화를 주기 시작하면서,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쓰리백은 센터백을 3명으로 두고, 양쪽의 풀백들을 윙으로 사용하는 전술입니다. 그만큼 체력과 기동력, 크로스 능력 등 다양성을 요구하고 있고, 공격 성향이 강한 수비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술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기존 포백과 변형 포백, 변형 쓰리백들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처럼 포지션 하나로도 엄청난 내공과 경험, 시간대 별로 흐름을 읽고 판단하는 눈이 필요합니다. 경기장에서 보여지는 감독은 여유로워 보이지만, 항상 생각을 하고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면서, 순발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책에서 설명하는 전술을 보면서, 기존에 알던 전술도 있었지만, 새롭게 여겨지는 전술도 많아서 흥미로웠습니다. 유럽축구를 동경하는 입장에서 이런 전문적인 서적은 축구의 재미를 배가 시키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라리가 전문 해설위원인 한준희 위원이 극찬할 만한 책이라고 보입니다. 


이런 유럽축구의 전략과 전술, 인프라, 상업성 등 구단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우리나라 국대나 K리그 팀들도 롤모델로 삼아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우리 국내축구도 아시아를 재패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독보적인 커리어와 역량을 쌓았습니다. 조금더 선진축구에 다가가고, 세계적인 선수 배출과 감독 배출을 위해서 보다 전략적인 접근, 축구지능을 높이는 계기가 필요합니다. 또한 근본적인 축구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접근해야 효율과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유럽축구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장을 보면서, 매주 주말 밤이 기다려질 것이며, 어느 순간 축구 전문가가 되어 있는 느낌도 받을 것입니다. 유럽 축구 명장의 전술,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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