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통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 국민 PD 이상훈의 사회 유감
이상훈 지음 / 리오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총체적 난국, 지금 우리 사회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는 용어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안보, 외교 등 모든 면에서 문제들이 터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사람들의 변화와 맹목적인 가치만을 쫓는다는 사실입니다. 돈이 명예가 되고, 돈으로 모든 것을 휘두르고, 심지어 사람을 돈으로 사고 파는 행위, 모든 가치는 철저하게 무시당하거나, 배척되면서, 오직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세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자신있게 난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돈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사람들에게 기회와 성공 등 또 다른 명함으로 작용하며, 가깝게는 가족과 지인 사이에서도 성공의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가장 잘 보여지며, 확실하게 표현하는 수단으로 돈만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오래되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썩는 법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발전과 성장이라는 초점으로 앞만 보며 달려왔지만, 결과는 참담한 지경입니다. 성장의 이면에는 소외된 사람들이 나타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돈으로 휘두르는 권력, 무시하는 모습에서 사람들의 일반적인 가치나 추구하는 모델마져 바꿔버렸습니다.


어느 누구의 탓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너무 와버렸고, 앞으로 비전이나 우리 사회에서 추구하는 정의와 희망이 과연 실행되며, 건전한 분위기와 인식의 변화가 일어날 지도 미지수입니다. 이 책은 각각의 카테고리마다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설명하면서,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이 근거없는 내용이 아니라, 지금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사건, 사고들이라서 반박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 맹목적으로 변하는 순간, 많은 것을 잃고, 무너진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든, 다른 나라의 교훈이든,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가치가 돈이 되었고, 가진 자와 없는 자, 권력과 이에 순응하며 모든 것을 누리려는 사람들의 심리, 정경유착, 대기업의 횡포, 정부의 무능, 정치인의 부패, 공인의 무분별한 개입, 마치 피라미드 구조를 연상시킬 정도로 너무나 뿌리깊고 단단하게 형성되어 있어서, 청렴과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도 두 손, 두 발을 다 들게 할 정도입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유독 우리나라는 이런 문제들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돈 없으면 인생은 없다, 능력없으면 사람인가? 공익에 대해서도 이렇게 엄격한데, 개인은 말 할 것도 없습니다.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오직 물질적인 것에 맞춰져 있고, 이로 인한 갈등과 대립은 극심합니다. 


자본주의가 주는 단점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인식과 생각, 사회의 구조와 제도, 시스템의 문제가 더 큽니다. 또한 개인주의적 성향도 심해졌고, 한발 더 나아가 집단 이기주의, 지역 이기주의, 흑백논리, 인맥과 학연, 지연 등 다양한 성향으로만 결속하는 문제점, 사회를 바라보는 편향된 시선 등 걷잡을 수 없습니다. 이는 사람들에게 절망과 분노, 포기하는 단계에 이르게 하며, 노력해도 기회조차 없는 구조, 소수의 집단이 부의 90% 이상을 독점하며, 사유화하는 현상까지, 참 문제가 많은 구조입니다. 이에 따라서 상식과 기본은 무시당하며, 기형적인 사회구조나 제도가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명쾌한 해답은 없는 것일까? 냉정하게 말해서 솔직히 뭐라 속단하거나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앞에서는 아니다, 나는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뒤에서 행해지는 겉다르고 속다른 모습이 너무나도 많고, 사람간의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라 부정적인 전망이 강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모든 면을 드려다 보면, 뭔가 획기적인 개혁이나 혁신, 변화의 칼바람이 필요해 보입니다. 암묵적으로 믿고 동의했던 법의 가치도 훼손되거나 위신이 땅에 떨어진 상황, 더이상 이런 문제들을 외면하거나 미루다가는 더 큰 화를 초래할 것입니다.


내부의 부패와 적, 혼란과 분열은 외부의 적에게 좋은 명분과 먹이를 제공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내부적인 요소와 문제들을 수습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단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사회를 개혁하고 법의 위신을 바로 세우며, 잘못한 사람에 대한 엄정한 집행과 납득갈 만한 이해와 공조가 필요합니다. 요즘은 시국조차 혼란기를 겪고 있지만, 대중들의 힘을 경험했고,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많습니다. 특정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서 부정적, 혹은 긍정적으로 보는 관점이 아닌, 문제의 본질이나 혁신, 개혁에 대해서 모두가 머리를 모으고 고민해야 되는 문제입니다.


책에서 주는 교훈도 많지만, 우리 사회의 단면과 현실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말하고 있어서 씁쓸함이 더 강하게 와닿습니다. 한국사회의 변화, 사람들의 변화와 의식수준의 상승, 물질적인 것에 올인하다는 행태보다는 적절한 이용으로, 훼손된 사람에 대한 가치와 배려 등 내적인 면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돈돈 거리는 모습이 화가날 지경이지만, 이는 기성세대의 몫도, 젊은세대의 몫도 아닌, 모두가 단합해서 생각해야 될 문제라고 판단됩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달라질 세상은 아니지만,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고, 확연하게 드러난 문제점들도 인식했습니다. 작은 변화, 낮은 단계에서부터 변화를 주도하고 동참해야 세상은 달라질 것입니다. 세상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통찰력,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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