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무너지다 - 한국 명예혁명을 이끈 기자와 시민들의 이야기
정철운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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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8차 촛불집회가 끝이 났습니다. 이 책은 최근 정국을 고려할 때, 우리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올 하반기를 흔들었던 최순실, 박근혜발 국정농단. 보이지 않던 실체가 드러났고, 많은 국민들이 분노와 실망, 좌절감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역사에 꼭 남겨야 합니다. 양극화의 심화, 재벌과 위정자들의 정경유착, 가진 자의 갑질이 팽배한 사회에서 살아가지만, 우리는 평화집회, 평화시위인 촛불을 들면서 거리로 나갔고, 우리의 목소리로 국정농단의 주범들을 심판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됩니다. 제대로 된 조사, 합당한 처벌,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한 제도적, 법적 장치를 확실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박근혜라는 인물, 최순실의 실체 등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제대로 된 정보를 얻고, 공유하며 정의라는 이름으로 뭉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동안 침묵했던 언론, 이념의 잣대와 정쟁으로 민생은 개판이 되었고, 잃어버린 지난 4년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MB정부에 이르기까지 드러나지 않은 몸통이 더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답답한 마음이 들었지만, 침묵과 외면보다는 이왕이면 우리가 더 인식하고 알려야한다는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우리 굴곡의 역사인 근현대사, 너무 앞만보고 달려왔고, 성장 지향적, 발전 지향적인 형태로 모든 초점이 맞춰진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어느정도 먹고 살만해졌고, 굶어죽는 사람이 흔치 않습니다. 선진적인 모델과 시스템, 약한 자와 없는 자, 실패한 자를 돌아보며, 함께 미래를 설계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특정 소수의 권력 사유화, 자신의 뜻과 반한다는 이유로 보복적인 조치와 제도를 악용하는 행태는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라는 이름 만으로 설렜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가 아닌 참담한 수준입니다. 


믿었던 지지층이 돌아섰고, 그녀가 아버지의 반만 했더라면, 아니 차라리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결과론적인 해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킬 수 없지만, 우리는 이런 중차대한 사건들을 보면서 반성하고, 수정해야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를 여읜 박근혜 개인의 입장은 불쌍하지만, 그렇다고 정치인으로써 잘못한 것을 만회할 수는 없습니다. 계속해서 드러나는 박근혜에 대한 분석과 평가, 냉정하며 차갑지만, 오히려 이를 제대로 반성하고 지금이라도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이미 끝났습니다. 더이상 시간을 벌면서 버티지 말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공부처럼 커온 20대, 영부인 역할을 하면서 자신이 보았던 것은 어딜 가나 자신에게 환호하는 대중들, 무지한 모습과 약한 모습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중의 힘은 위대하며, 지난 세월을 견디면서 더 단단해졌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측근과 보좌관, 참모들도 이제는 마지막 양심적인 고백으로 모든 사건과 배후의 실체를 밝히고,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원래 권력의 단맛을 본 자와 가진자, 세상을 휘둘러 본 자들은 그것을 내려놓기 어렵습니다. 자신들의 목숨과도 같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최순실 게이트, 이를 방치한 박근혜, 그동안 너무나도 제 역할을 못하고 정부의 눈치만 봤던 언론들, 밝히고 알리기 위해 시도했지만, 오히려 보복만 당한 양심적인 언론인들, 이제부터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상식과 기본이 통하는 사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언론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공감하지만, 그 자리에 가면 많은 유혹과 외압에 굴복하며 자신만의 기준이든, 집단의 기준이든 현실과 타협을 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을 탓하거나 욕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찌보면 우리 모두가 공범일 지도 모릅니다. 


8차까지 이어진 촛불집회, 앞으로 더 계속될 것입니다. 탄핵에서 멈춘다면 그들은 또 다시 비웃을 것이며, 국민을 미개하거나, 무지, 냄비근성이라고 무시할 것입니다. 단발성이 아닌 연속성으로 계속된 목소리와 옳바른 뜻을 전달해야 합니다. 절대 권력이 부패하고 무너질 것 같지 않았지만, 서울의 봄이 왔듯이 역사는 돌고 도는 평행이론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모든 것이 제자리로 찾아 가길 바라며, 이 책을 많은 분들이 읽으면서 현 시국에 대한 통찰적인 생각과 판단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언론에서 박근혜 게이트와 국정 청문회를 비중있게 다룹니다.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합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진 순간, 세상은 깨끗해지는 모습을 우리는 목격했습니다. 단순한 게이트, 박근혜, 최순실 등 부정부패의 인물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앞으로도 민주주의를 지키며 수호하는 국민적인 역할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체감했습니다. 언론의 자유와 중립성, 제대로 된 정보를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간과하지 말고, 항상 기본과 사실에 입각한 빠른 보도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박근혜 게이트. 이제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면 사회는 달라질 것입니다.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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