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영 현대경영
박상하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사회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고,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청년들이 대기업 입사를 위해 자기계발과 역량계발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회적인 인지도나 위치, 명예, 높은 보수 등 혜택도 많습니다. 사람은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조언도 한 몫하고 있고, 실제로 청년들도 이에 공감하며 자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시험하며 도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을 원하고, 인정하지만, 대기업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들이 추구하는 경영과 철학,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해 보입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과 현대에 대한 얘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절대 망하지 않을 기업으로 손 꼽히며, 세계적으로도 위치를 공고히 다진 기업입니다. 이들의 기업사를 드려다 보며,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정보나 새로운 비전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위치에 있기까지 그들은 열심히 일했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부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국정농단이나 대기업들의 선두주자 꼽히는 삼성과 현대의 정경유착 의혹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의심과 회의감으로 가득합니다.


시의 적절한 책이 될 지는 미지수지만, 그들이 걸어온 길을 다시 재조명할 필요는 있습니다. 물론 시기적인 특성이나 사건, 사고, 인물에 대한 의견은 다르겠지만, 기업들의 존재 이유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 국민경제에 주는 의미까지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삼성과 현대는 굴지의 기업입니다. 창업주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시대를 앞서는 통찰력을 보여줬고, 실제로 큰 수익과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였습니다. 우리경제의 호황을 함께했고, 경제성장의 주측이였습니다. 급변했던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일감 몰아주기와 정부의 보호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노력을 폄하해서는 안됩니다.


사람들이 전혀 생각치 못한 부분에 대한 투자, 주변 선진국의 행보를 보면서 벤치마킹하였고, 결국 모방의 성공으로 이어진 사례도 많습니다. 우리경제 성장기에는 대만과 일본, 미국의 여러기업을 보면서 추격해야겠다는 의지로 성장 지향적인 모습으로 컸고, 성장이 안정화된 시기에는 내부의 결속과 인재에 대한 새로운 경영과 비전으로 지금의 자리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재벌 1.2세대 시기는 확연한 성장과 성과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고, 때로는 독재정권이나 군부정권에 의해서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고난을 이겨냈고, 지금은 더 큰 미래와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성장과 변화는 선두적인 역할을 하였고, 많은 추종 기업들에게도 리더로써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특히 우리가 높게만 봤던, 미국이나 일본의 기업들을 앞도하는 모습에서 전 국민이 함께 희열을 느꼈고, 이제는 반대의 입장에 놓였습니다. 바로 중국의 성장과 엄청난 자본으로 무장한 기업들 때문입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장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고, 더이상 개발과 발전의 효용이나 가치도 한계에 닿았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경영은 그 어떤 조직이나 단체보다 획기적이며, 새로운 시스템을 자리잡게 했습니다.


또한 두 기업은 뚜렷한 차이를 보이면서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철저한 분석과 계획을 바탕으로 경영을 추구하는 삼성과 출신이나 부수적인 스펙보다 인재 자체의 역량과 능력을 중시하는 현대, 물론 적절하게 희석된 모습도 있지만, 삼성과 현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노조의 유무도 이들의 기업을 극명하게 나누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국민의 입장에서 어떤 기업이 더 좋다, 싫다 평가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며 매우 주관적입니다. 두 기업 모두 우리기업이며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다만 경영 3세의 시대로 접어든 시점에서 과연 더욱 치열해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의 과제가 놓여있습니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들 기업을 견제하고 있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정부가 나서서 개입하거나 지나친 옹호와 방치는 후발 기업이나 중소기업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하며,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침해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중의 관점에서는 정경유착 아니냐, 왜 대기업만 챙기며 대기업은 왜 사내유보금을 풀지 않느냐의 도덕적해이나 사회적 기업이 아니다라는 평가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커져버린 저들의 위치를 보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 것이 정답일 지, 가늠하기 매우 어려운 모습입니다. 수십 만 근로자의 생계와도 직결되며, 흑백논리를 통한 보복적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며, 그게 과연 현재와 미래에 도움이 되는지도 의문입니다. 하지만 조금더 건전성을 유지하며 투며한 경영, 사람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는 모습은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말로만 국민경제와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또한 지나친 내수경제를 통한 부 창출,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방대한 경영은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대기업의 과거와 현재, 앞으로의 미래 모습까지 생각하게 하는 점에서 유용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경유착이나 지나친 이윤추구, 사회적 기업으로써의 역할 감소, 재벌 3세들의 능력에 대한 의문부호 등 여러가지 의혹도 남지만, 전반적인 면에서 대기업의 실상과 경영관을 볼 수 있습니다. 삼성과 현대의 모습은 다른 대기업을 비롯한 하청 기업들에게도 하나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들의 경영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다양하겠지만, 지나친 긍정과 부정은 모두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삼성경영, 현대경영을 통해서 대기업이 주는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