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순시리공화국이다 - 잃어버린 세월에 대한 의혹, 혹은 진실, 황당하고도 미스터리한 시간의 곤두박질에 대한 엽기적 고찰!
박그네 지음 / 서교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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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이화여대 부정입학을 반대하는 여학생들의 단체시위가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는 큰 문제가 아니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각종 특혜와 부정입학, 입시비리 등 종합적인 부정부패 선물세트가 등장했습니다. 정유라발 게이트가 그것입니다. 몇몇 언론에서만 비중있게 다뤘고, 한 개인이나 그들만의 문제로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집요한 대자보 활동과 알려야 한다는 깨어있는 의식이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로 이어지는 국정농단의 전말을 파해쳤습니다.

얼마 후, 관련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 박근혜 게이트의 몸통이 드러난 것입니다. 


10월 말을 정점으로 최순실의 테블릿 PC가 세상에 공개되었고, 이는 많은 국민들에게 회의와 충격, 분노 그 이상의 감정을 표출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남편 정윤회 게이트를 알리려했던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보복 등 박근혜와 측근, 청와대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자행되었던 국정농단과 부정부패가 모조리 밝혀진 것입니다. 사람들은 더이상 침묵하지 않았고, 분노한 시민들은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하며 박근혜의 하야와 퇴진, 검찰의 공정하고 조속한 수사를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까지 7차에 걸친 촛불집회는 1987년 민주화 시위를 가뿐하게 뛰어넘는 232만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왔고, 결국 박근혜 탄핵이라는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서울 170만, 지방 62만 명으로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살아있는 시민의식과 성숙한 집회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언론의 충실한 자기 역할과 제보, 국민들이 단결하여 만든 소중한 결과입니다.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고,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농단을 보여줬습니다. 사실상 우리는 지난 4년간 무정부상태에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시대에 맞지 않는 관행과 압박으로 논란을 낳았고 특히 세월호 사건과 관련된 대통령의 7시간은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청와대에서 일했던 조리사를 비롯한 제보자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박근혜를 비롯한 측근들은 어떻게든 막아보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 사태는 언론이 역할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프랑스 혁명에 버금가는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여전히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기서 밝힐 수 없다 등으로 무성의한 태도 논란과 자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로써 4차까지 진행된 국정 청문회에서 핵심 인물들은 갖은 사유를 핑계로 출석하지 않고 있고, 특히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잠적하여 국민들의 지명수배를 받고 있습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초헌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법의 개정과 보완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죄질이 너무 극악하며, 이들은 법을 잘 안다는 이유로 법을 이용하고 있고, 그들 스스로 바리게이트를 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모든 것의 전말이 밝혀졌듯이 이제부터는 많은 부분에서 바로잡아 가겠지만, 잃어버린 지난 4년과 세월호로 억울하게 희생된 안산 단원고 250명의 학생들과 민간인들은 그 어떤 보상으로도 상처를 치유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루 속히 헌재의 결과가 나오길 바라며, 지금이라도 박근혜는 자진 하야를 해야 합니다. 또한 국회의원과 각 정당은 자신들의 당익에만 몰두하며 대중들의 눈치를 보고 시간을 버릴 것이 아니라, 초당적인 차원에서 단합에서 정국수습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너무나 부끄럽고, 분노하고, 아팠던 시간들이지만, 묻히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되며, 냄비근성으로 식는 것이 아닌, 꾸준한 관리와 지탄, 진상규명으로 억울한 사람들을 위로하며 해당 가해자들에게 법 그 이상의 가치로 벌해야 할 것입니다. 강남 아줌마 최순실, 그의 아빠 최태민, 문고리 3인방 이재만, 안봉근, 정호성, 우병우를 비롯한 각종 특혜와 비리를 저지른 세력과 이를 돈으로 이용한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제어하지 못하고 방치, 방관, 무시한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서 한국사회의 부패가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보면서 왜 사람들이 이 나라와 정치인을 믿지 못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최순실이 저지른 국정농단과 이권개입, 대통령을 조정한 실질적인 비선실세로써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면서 현 시국에 대해서 진지하게 돌아보며 생각해야 합니다. 그거 끓어 오르다가 식는 그런 일회성이 아닌 우리가 기록으로 남기며, 부끄러운 역사지만 후손들에게 뼈저린 교훈으로 전해야 합니다. 그게 어른들의 몫이며 정의가 살아있는 민주주의이며, 성숙한 시민사회의 단면일 것입니다. 책을 보면서 기가 안차서 말이 안나왔고, 참 그 어떤 개그프로보다도 너무 재밌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게 가능할까? 생각했던 그 이상이 진행되었고 권력의 사유화, 비선의 부정부패가 나라와 기업, 국민들에게 어떤 영행을 주는지, 우리가 왜 이렇게 살기 힘들며 각박해졌는지 등을 총체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식지않고 계속된 관심으로, 지금 진행중인 국정 청문회를 주시하며 향후 우리가 수습해야 되는 과제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어떤 조치가 필요한 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야 할 것입니다. 책이 주는 교훈보다는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상기되는 부분이 많고, 이런 일이 없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그들이 가져간 부당재산과 이권에 대한 국가적 차원에서 환수와 모든 관계인들에 대한 관대보다는 철저한 조사와 그에 맞는 죄값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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