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 - 우리가 잃어버린 보수의 가치
로저 스크러튼 지음, 박수철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보수와 진보, 시대와 이념을 대표하는 사회적인 용어입니다. 모든 분야에서도 통용되며 보수와 진보라는 단어 자체로도 그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잣대가 되는 기준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판단에 대한 생각과 선택을 하게 됩니다. 때로는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하지만, 세대갈등이나 지역, 이념의 잣대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보수와 진보라는 색깔은 너무나 진하고 여러 복합적인 의미를 나타내기 때문에 선뜻 표현하고 주장하기에 부담스러운 부분도 사실입니다. 이 책은 이런 개념과 더불어서 최근에 있었던 국정농단에 대한 생각을 함께 그려봅니다 


사실 보수와 진보는 우리보다 잘사는 선진국에도 존재하며, 못사는 국가에도 존재하는 용어입니다. 어떤 정책이나 개혁, 개방 등 다양한 문제, 중요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제각기 다른 주장과 논리로 정책을 추진하거나 결정을 내리는 동력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집단의 이익이나 개인의 사익, 집단적 공익, 지역 이기주의 등 다양한 요소가 개입될 요소가 크고, 이는 특정 사건과 정치인들에게 빗대어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확실하게 혹은 명확하게 단정짓고 규정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참된 의미의 정의와 각 세력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존중, 배려하는 태도는 필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수와 진보라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며, 받아들여야 합니다. 가령 보수는 수구꼴통이며 진보는 진보깡통이다, 보수는 기성세대를 대변하는 영남권, 진보는 젊은세대를 대변하는 호남권, 종북 등으로 규정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시대가 변했고 사회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확실한 것은 민주주의의 정착이 많이 되었고, 시민들의 수준이나 의식이 상당히 올라왔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규정과 불필요한 논쟁이나 논리는 피해야 합니다. 또한 편견이나 색깔론에 매몰된 색안경도 벗어야 하며,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이는 창구도 다양해진 만큼, 확실한 팩트를 근거로 이런 사고를 바라보고 인정해야 합니다.


분단이라는 특수성, 격차가 확연하게 드러난 지역감정의 세월과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를 볼 때, 당장의 획기적인 변화나 강요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정의와 건전한 사회를 위한 의식개선과 선진 민주주의와 시민사회로 가겠다는 의지, 서로에 대한 존중과 경청, 양보와 배려의 자세에서 하나씩 교정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최근의 국정농단에 빗대어서 볼 때, 진정한 의미의 보수가 무엇이며 보수가 주장했던 가치가 과연 무엇인가, 가짜 보수였던 것은 아닌지 등을 복합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있었던 지난 4년을 되돌아 볼 때, 보수에 대해서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그동안 갖은 이유로 철저하게 배척되었던 사람들,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 능력은 있지만 발휘조차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는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며 새로운 기준과 합리적인 사고와 토론 등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의 관점에서도 이제는 지나친 색깔론이나 정치적인 발언과 편가르는 문화에서 벗어나서 구체적인 문제의식과 해결방안에 대해서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합니다. 예전에 비해서 심해진 것은 지역갈등도 아니며 정치적인 입장차이와 배척이 아닙니다. 최근 한국사회의 문제로 부상하는 것이 세대갈등입니다. 기성세대와 현세대의 조화와 격차를 줄여야 합니다.


새로운 보수, 진짜 보수, 우리가 책에서 배우고 사회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전하고 당연한 문화를 만들어야 하며, 개인의 이익이나 말도 안되는 집단 이기주의와 지역차별적 발언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누군가의 노력과 주장, 정치인의 발언과 개혁으로 급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두의 관심과 팩트를 근거로 합리적인 사고와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를 보면서 보수가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들은 보수가 아닙니다. 보수를 가장한 기회주의자였고 절대 다수의 시민들을 아프게 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고 발전하기 위해서 우리가 그동안 생각했던 가치에 대해서 되돌아봐야 합니다.


이상하리 만큼 우리나라에서만 뒤바뀐 보수와 진보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 하며, 관심조차 주기 싫다고 역설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제대로 알고 대응하며 나아지길 노력해야 합니다. 정권교체가 답이 아니며, 보수가 한다고 나라는 변하지 않고, 진보가 한다고 나라가 망하지도 않습니다. 이런 세습된 교육, 잘못된 교육, 누군가의 기준과 이익을 위해서 만들어진 일련의 문제점들을 제대로 짚으면서 정리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런 보수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최근에 있었던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비교하면서 새로운 사회와 희망에 대해서도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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