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 파괴 3 - 완결, 도쿄에 아침이 왔는가
김민수 지음 / 드림노블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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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과 탄두 소형화가 발단이 되어, 일본은 강력한 대응과 비난을 했고 극우 세력들의 선제적인 북한에 대한 공격이 시발점이 되어, 북한은 자국의 특수부대를 열도에 파견하게 됩니다. 이에 일본도 자신만만하게 대응하지만, 북한의 치밀함과 철저한 준비성에 농락당하고, 일본의 주요 거점과 도시들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이에 일본은 큰 위기감을 느끼며 한국과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한국과 미국은 적극적인 개입을 외치면서, 일본을 도와주게 됩니다. 


하지만 좀처럼 북한 특수부대에 대한 박멸이 쉽지 않게 되고, 사건이 장기화되면서 동북아 주변 국가들도 각자의 입장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양측의 갈등으로 촉발된 테러전은 이제 일본의 심장부로 여겨지는 도쿄로 몰리게 되고, 북한 특수부대는 자신들만의 실력을 발휘하면서, 도쿄에 입성하게 됩니다. 책의 내용이 다소 허구성이 진하다거나 말도 안된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북한에 대한 평가나 판단을 우리 중심적인 사고로 한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야 합니다. 


전쟁과 테러, 핵무기와 비대칭 전력에는 이골이 난 북한의 입장에서 일본이나 한국은 만만하게 봤을 수도 있습니다. 경제에 치중한 나머지 국방에는 소홀했던 일본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최신 무기와 정보력에서 모든 것을 압도할 수 있다고 자부했지만, 무기력하게 무너졌습니다. 지휘부는 지휘부대로 자중지란을 일삼았고,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도 책임감있는 대응보다는 자신의 지위나 권력을 지키기 위한 타협이나 협상 카드를 만졌고, 결국 이 모든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전쟁보다는 가볍게 느끼는 테러, 하지만 우리는 이미 테러를 실제로 봤습니다. 파리나 벨기에, 독일 등 유럽에서 일어난 테러만 보더라도, 피해자들과 장소는 공황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하물며 북한의 특수부대가 열도를 침입했다는 설정은 생각할 수록 아찔하게 다가옵니다. 만약 일본이 아닌 우리의 주요 도시를 타켓으로 정하고 왔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때서야 이건 현실이며, 받아들여야 한다 등의 반응, 자중지란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실제와의 연관성, 경고성을 생각하면서 가볍게만 읽기에는 진지하게 생각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많은 분들이 편견이나 오해로 이런 분야의 책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그 틀에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전히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이북의 김정은 정권은 연일 미친 소리만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대상이 한민족이라고 생각하니, 참 개탄스럽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유리한 입장으로 관계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 등을 종합적으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한 쪽에 치우치는 입장이나 정치가 연관되는 관련성은 적게 다가왔고, 오히려 작가의 상상에 빠져서 북한과 일본, 우리의 입장을 다같이 볼 수 있어서 직접적인 비교가 되었고,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입장까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북한 특수부대가 지니는 우수함과 용맹, 저돌성을 보면서 공산주의와 사상주입, 세뇌가 얼마나 무서운지, 그들의 맹목적인 목표 지향을 보면서 우리의 대응은 잘되고 있을지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열도 파괴라는 3권의 시리즈, 생각보다 의미있는 메시지와 전달력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독자들 사이에도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릴 것으로 판단되지만, 저는 대체적으로 만족했고, 우리가 간과했던 부분들에 대한 경고로 다가왔습니다. 너무 평화에 면역이 되어서 북한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연일 터지는 방산 관련 비리나 부정부패를 보면서 씁쓸한 생각도 들지만, 국가의 존망앞에서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의 유형을 보면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을 미리 접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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