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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 파괴 1 - 그림자 전사들
김민수 지음 / 드림노블 / 2016년 10월
평점 :

북한 핵실험은 늘 우리의 위험입니다. 우리와 같은 민족이지만, 항상 우리를 위협하고 있고 나아가 동북아 정세를 요동치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최순실 게이트라는 최악의 국정농단 정황이 나타나면서 대북 관련 소식이나 흐름이 많이 묻힌 감이 있지만, 항상 우리가 예의주시하며 대비하며, 대응해야 하는 상대가 바로 북한 김정은 정권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입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소설이지만 현실에서 돌아가는 정황과 사건들을 다듬어서 생각하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국제관계나 대북 관련 소식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아주 흥미롭게 다가올 것입니다. 일본이라는 대상을 개입시켜서, 일본과 북한, 그들의 치킨게임에 우리가 어떻게 휘말리게 되며 우리가 왜 이렇게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지, 여러 입장에서 추측 가능하며 생각하게 합니다. 북한 핵의 수준은 이미 완성화 단계에 왔다는 것이 정론입니다. 그리고 이에 소형화 단계도 적극적으로 추진되어 장거리 미사일과 결합된 하나의 비대칭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만큼이나 북핵에 관심이 많고 예민하게 신경쓰는 국가가 바로 일본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자위권을 늘 강조하며, 얼마 전에는 헌법을 개정하면서 보통국가로의 지향을 밝혔습니다. 아베를 주도로 극우 세력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고, 원리와 원칙에 의해서 모든 국제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자세도 확고합니다. 때로는 그들도 핵을 가지기 위해서 북한을 핑계대며, 항상 준비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제재나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며, 우리와도 긴밀한 정보 공유나 협조를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1권에서는 북한의 소형 핵탄두가 시발점이 되어, 일본과 외교적 마찰을 빚으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일본에도 실제로 북한을 추종하는 단체와 사람들이 많고, 북한의 불법 비자금이나 무기 관련 정보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막고 대응하기 위해서 일본 정부는 강력한 대응을 내세우지만, 오히려 북한의 테러라는 맞불 작전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에 일본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며, 미국, 우리와의 협조를 요청하게 되고, 자체적인 테러에 대한 대비와 대응을 위해서 총력을 기울입니다.
결국 양측의 갈등을 극에 달하며, 일본의 극우 세력들이 북한을 공격하면서 이 사건은 진행되며, 이에 북한은 준비라도 한듯이 일본 열도에 대한 테러전, 침입작전을 실행하게 됩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군비 약화와 패망으로 자국에 대한 안보적 상황이나 대응책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일본은 미국과 한국을 개입시키며, 사건 진화를 위해 애쓰지만, 내부적인 문제와 갈등, 북한의 치밀한 작전 계획에 휘말리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며, 국가적 위기를 겪게 됩니다.
책의 스토리와 구성이 현실 가능한 점이 많고,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와의 문제로만 생각했었던 북한의 도발과 핵실험이 일본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북핵 해결과 대북제재가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지금도 풀리지 않고 여러 국면에서 위기만 진행되고 있는 한반도와 주변 국가들의 정세, 이 책을 통해서 보다 심도있게 생각하며, 이런 사태가 진정성있을까? 하는 고민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입장과는 관계없이 우리 특수부대까지 열도에 파견되어, 테러 진압과 북한 특수원들과의 일전을 준비하며 개입하게 되는 상황을 보면서 한 나라의 국력이나 주권과는 무관하게 북한 문제와 핵실험에 대한 반응이 너무 얽히고 설켜있다는 느낌도 강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기반으로 책이 짜여졌기 때문에 조금은 심각하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너무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기에, 누구나 읽으면서 알아야 한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