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빈 동지 - 세상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열망, 그 중심에 서다
로자 프린스 지음, 홍지수 옮김 / 책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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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경제학, 진보적 성향의 인물들이 할 수 있다는 평가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책입니다. 개인의 생애와 역량도 뛰어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시선을 의미하는 것 같아서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이념의 대립이 극심하고, 분단의 아픔,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 진보와 보수, 좌와 우의 개념이 고착된 사회에서 이 책은 우리의 현재를 반성하게 하고, 다가올 미래에는 어떤 유형의 정치가나 경제학자, 각계 각층의 인물들이 나와야 하며, 시민들의 의식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근대화의 과정에서 유럽은 많은 부와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를 상대로 제국주의적인 행태를 자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사회주의, 진보와 보수 등 다양한 사상이 등장하였고, 2차례의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많은 희노애락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개혁과 개방으로 대변되는 글로벌화를 맞이하였고,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인정, 배려가 정착되는 사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선진국들의 분포도 유럽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그들의 오랜 경험과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불과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고도 성장을 했지만,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겪은 과정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경우입니다. 그렇기에 국가에 대해 너무 불신하거나, 폄하하는 생각은 좋지 않습니다. 분명히 우리에게도 희망과 상생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저는 머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통일이라는 민족적인 숙제를 안고 있지만, 요즘 북한의 모습을 보면 통일도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정치인들의 성향이나 자리가 사람을 변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탄도 하지만 이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는 경우입니다.


우리가 그토록 칭찬하고 높게 바라보는 선진국들도 좌와 우는 존재하며, 보수와 진보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안보나 국가적 위협에 있어서는 하나의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도 오랜 경험으로 내공이 쌓인 것이지, 그저 높게만 볼 것은 아닙니다. 또 우리는 북한이라는 특수적인 변수가 존재하고 있으면서도, 이만큼 성장한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보수와 진보로 흑백논리는 그만 접고, 상대의 정책이나 방향에 대해서 경청하며, 소통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어떤 용어나 키워드를 통한 시민들을 선동하는 분위기보다는, 본질을 파악하고 함께 이기려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 시민사회도 민주화 과정에서 더욱 성장하였고, 의식이나 생각도 수준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그만큼 이제는 조금 더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좌파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 고정관념에 매돌되지 않고, 그들의 정책에도 합리성과 타당성, 충분히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존중이 필요합니다. 진보가 무조건 종북이나 나쁜 것이 아니며, 보수가 무조건 친일이나 사회를 유지하는 시스템도 아닙니다. 때에 따라서 유연함을 갖추고 변화하며, 타협도 하는 그런 문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판단하고 실행하는 자성의 목소리나 방향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포퓰리즘으로 대표되는 정치인은 구별해야 합니다. 정치인과 정치가의 한 끗 차이가 엄청난 차이를 만들듯이, 우리 스스로가 보는 관점과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이 책은 유럽의 좌파와 사회주의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적고 있으며, 대중을 생각하는 방향이나 새로운 발상, 정책의 주장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진보했다는 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 인물이나 정당에 휘말리지 않고, 자의적인 선택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유럽인들을 보면서, 그들이 왜 선진국이며,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지, 충분히 느꼈습니다. 좌파에 대한 인식을 깨주는 점에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라고 판단하였고, 많은 분들이 읽으면서 흑백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주체적인 의식을 가져 보길, 생각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만이 갖는 변수는 인정하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대승적인 접근과 방법론 모색, 대응하는 유화책이나 강경책의 방향 등을 철저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보다 잘산다고 추앙받는 선진국들의 사례에서 모방하고, 배우려는 의지도 중요합니다. 한국식으로 정착하여 새로운 유형의 발전과 시민사회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처럼 안보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고, 북핵의 위협과 동북아를 중심으로 패권주의적 성향이 짙게 드러나는 시점에서 이 책은 분열이 아닌 단결과 화합이 왜 중요한지, 상대에 대한 인정과 존중, 배려가 왜 필요한지, 많은 점을 배우고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읽고 판단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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