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에 숨겨진 경제학자들 - 역사와 경제를 넘나드는 유쾌한 지식 수다
최태성.박정호 지음 / 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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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의 광풍입니다. 최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함의 질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역사를 그저 암기하고 지루해 하는 관점에서 벗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역사에 흥미를 갖고, 우리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역사가 주는 교훈과 인물, 사건을 통해서 우리의 현재와 다가오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설민석 강사나 최태성 선생님처럼 우리 역사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분들도 많습니다. 이 책도 EBS 강사로 활동 중인 최태성 선생님이 만들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우리 역사속에 있었던 경제학자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경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국가경제 못지않게 현실경제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늘 돈에 대한 걱정을 하거나 부에 대한 성공을 꿈꾸면서 사는 것도 현실과 굉장히 맞물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제는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역사와 경제의 만남, 역사속의 경제적 업적을 높인 위인들을 통해서 우리가 배울 점이 무엇인지, 이 책은 방향성을 확실히 잡고 있습니다. 10명의 인물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조 단군, 세종대왕, 광해군, 장보고, 박제가, 정도전, 최승로, 문익점, 정약용, 허생이 그 인물들입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익히 들었고,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들입니다. 그만큼 업적이 많고 미래를 봤고, 후손들을 생각하며 살다 가셨던 위인들입니다. 저는 이중에서도 세종대왕과 장보고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세종대왕의 경우에는 정말 천재적인 위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종대왕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화폐속에서도 등장하며 사극이나 대중매체에서도 중요하게 다룹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수능이나 일반인들의 공무원 시험 등 다양한 시험에도 단골 출제 위인입니다. 그만큼 업적은 셀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는 세종대왕하면 한글 창제라는 이미지가 매우 강합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백성을 생각하고, 모든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쌓은 분이 세종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의 아버지 태종이 이런 역량을 발휘하도록 기반을 잘 닦은 영향도 있지만, 세종만이 추구했던 조선이라는 나라의 설계, 인재를 활용하여 그 인재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역할, 이를 통해서 당대의 모든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과 후손들이 이를 통해서 많은 부분에서 발전하도록 설계를 했던 분입니다. 특히 경제라는 관념을 보다 쉽게 접근하고, 활용하도록 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항상 민생의 안정과 백성의 안녕, 국가의 번영을 기원하였고, 자신보다는 항상 나라를 걱정했고, 많은 조세정책이나 감면책, 차별의 완화, 국가 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였고, 이익이 되는 곳에는 과감한 결단과 투자로 많은 업적을 만들었습니다. 세종대왕이 왜 지금까지도 질리도록 추앙받고, 재평가되며, 끊임없는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보고입니다. 비교적 오래전의 인물이지만 바다를 통한 무역의 개념, 우리가 어떻게 하면 잘사는지, 어찌보면 오늘 날 대한민국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고려 때까지 바다를 통한 국가의 번영과 교역으로 강한 힘을 구축했습니다. 해상 강국 백제도 그랬고, 신라, 발해, 심지어 고구려도 그랬습니다. 고려도 이런 틀 위에서 잘 계승했지만, 성리학을 기본으로 하는 조선 왕조의 등장으로 폐쇄적, 보수적 사고의 일반화, 바다를 포기하는 해금 정책으로 근대화의 시기를 놓쳤고, 국권의 피탈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보고는 시사하는 점이 큽니다. 요즘처럼 중국 어선의 불법 어획활동, 주변 강대국의 눈치를 보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장보고와 같은 인물이 매우 그립게 느껴집니다.


통일신라가 무역에 대해서는 관대했지만, 기본적인 사회 질서나 구조는 폐쇄적이였고, 골품제도를 기반으로 권력에 대한 암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런 배경으로 장보고는 새로운 개념의 국가와 무역도시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시대를 앞서갔고, 차별보다는 개인의 역량과 능력을 발휘하여, 청해진 기반으로 크게 번성했습니다. 하나의 역적이나 장군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너무 단면적인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면모와 엄청난 수완을 보여줬고, 중개무역을 통해서 부를 쌓았던 인물입니다. 새로운 평가와 관심이 필요한 위인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나머지 인물들도 대단한 분들입니다. 역사적으로 추리고 추려서, 10명으로 압축했겠지만 우리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할 수 있다는 의미를 전하고 있습니다. 경제와 역사는 연관성이 매우 크며, 새로운 시대에 융합적 사고나 창의력에도 큰 도움과 가르침을 줄 것입니다. 하나의 학문이나 분야를 따로 보지 않고, 같이 생각하며 관심 가진다면 많은 분야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사를 통해서 경제를 생각하고, 인물까지 제대로 알게 해주는 이 책은 많은 독자들이 읽으면서 배울 점이 뚜렷할 것입니다. 한국사에 숨겨진 경제학자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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